연매출 40억 대박 팥빙수가게 비결은…

2009. 7. 31. 08:52이슈 뉴스스크랩

연매출 40억 대박 팥빙수가게 비결은…
현대百 `밀탑`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5층 식당가 팥빙수가게 `밀탑`. 점심 때도 아닌데 매장이 손님들로 꽉 차있다. 외식업 불황이라지만 이 곳에선 남의 나라 얘기다. 7000원짜리 팥빙수를 하루 평균 1000그릇 넘게 팔아치우고 있다.

밀탑은 이달 매출만 2억5000만원선, 연간 매출은 3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있는 밀탑2호점 매출까지 합치면 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식당가 최고 매출일 뿐만 아니라 웬만한 의류잡화 매장을 웃도는 수준이다. 밀탑은 지난해 압구정본점 식당가에서 쟁쟁한 이태리식당, 일식당, 중식당들을 물리치고 평당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밀탑에 특별한 메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밀크, 딸기,커피,녹차, 과일 등 빙수 5종과 단팥죽, 커피, 차종류가 전부이다. 이런그런데 매출의 90%는 팥빙수에서 나온다.

10년 단골이라는 김지수(주부.33)씨는 "대학때부터 다니기시작해 지금은 결혼하고 집이 멀리 이사했는데도 이 맛을 못잊어 자주 온다"며 "예전에는 여름철이면 20분씩 기다리는 것은 예사였다"고 했다.

여름철이면 수십명씩 줄서서 기다리며 북새통을 이루는 통에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 4월 지금의 60평 매장으로 늘리고 매장위치도 식당가 한가운데로 옮겼다. 백화점 식당가의 가운데 자리는 이른바 명당자리로, 그 식당가의 간판매장에 내주는 자리다. 밀탑이 명실 공히 현대백화점 식당가 대표선수가 된 것이다.

밀탑이 단골고객들사이에 명소가 되다보니`백화점의 진짜 VIP룸`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단골고객 이용 비중도 높다.`밀탑`에서 현대백화점 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중 8%가 VVIP(연간 3500만원 이상 구매), 13%가 VIP(연간 1500만원 이상 구매) 로 이들이 백화점에서 한 해 동안 사용하는 평균 금액은 1천31만원으로 백화점 카드고객 평균고객 4배에 달한다.

85년 압구정점 오픈 때부터 영업해온 밀탑`은 생과일주스코너로 23평 구석 매장에서 시작했다. 당시 여름철을 겨냥해 내놓은 팥빙수가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어 지금의 팥빙수전문점으로 자리를 잡게된 것. 과일빙수, 커피빙수등 지금은 대중화한 다양한 빙수들의 원조가 바로 밀탑이다. 오픈이래 24년간 밀탑에서 팥빙수를 사먹은 고객수는 4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십년 변함없이 단골고객을 양산하며 승승장구하고있는 이 집의 성공 비결은 뭘까.

밀탑은 24년간 한결같은 맛을 고수하고 있다. 솜처럼 부드러워 입안에 들어갔을때 바로 물이 되도록 곱게 얼음을 갈아내는 것이 변하지않는 이 집 빙수맛의 핵심이다. 또 특정한 재료가 유행한다해서 이것 저것 넣지 않는다. 얼음, 팥, 우유, 딸기시럽, 떡 등 기본재료만으로 팥빙수 고유의 맛을 살리기위해서다.

재료는 단출하지만 대신 매일 정성들여 직접 만들어내는 것을 고집한다. 그래서 깡통에 든 팥이나 과일등 인스턴트재료는 일절 쓰지않는 것이 철칙이다. 팥은 알갱이가 터지기 직전까지 오동통하게 매일 삶아내고 떡은 아침마다 떡집에서 빼온다. 과일도 서빙하기 바로전에 깎아서 사용한다.

이처럼 깐깐하고 까다롭게 재료를 매일 매일 준비해 쓰다보니 주방 인원만 열명이나 된다. 하루종일 팥만 삼는 사람, 떡만 써는 사람, 과일만 깎는 사람등으로 일이 세분화 돼있다.

한결같은 맛과 함께 밀탑은 20여년 단골들을 위해 빙삭기등 재료만드는 기계부터 식기, 의자등 집기류도 모두 오픈당시때와 같은 것만 사용하고 있다. 옛날방식을 그대로 지켜 고객에게 정겨움과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밀탑 본점 매니저는"옛맛과 분위기를 그대로 고집하다보니 20년전 어릴적 엄마 손잡고 왔던 고객들이 자라나 자녀와 함께 3대가 찾기도 하고 유학가서도 이 맛을 못잊어 한국들어오자마자 이곳부터 찾는다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