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오동희기자][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바이오시밀러 성공기]
"너에게 위기는 나에게 기회다.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면 기회는 온다."
서 회장은 시가총액 1조8000억 원의 회사를 7년 4개월 만에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제약회사들이 위기로 느끼는 것을 기회로 바꾼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대우자동차 임원에서 1999년 사직한 후 미국 현지를 돌아다니며 신사업을 찾던 중 상당수의 바이오신약 특허가 2013년 끝난다는 것을 알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이면 상당수의 바이오 신약들의 특허가 끝난다는 것에 대해 제약 업계에서는 심각히 받아들이거나 이를 사업화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을 알고 이 분야에 도전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시밀러를 자신의 사업아이템으로 정한 이유로 케미컬은 특허가 끝나면 누구나 진입할 수 있지만, 단백질 신약은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과 부가가치가 높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백신이 2만~5만원대, 인슐린 10만원대인데 비해 치료제 주사는 한번 주사 당 100만 원대라는 점 때문에 치료제에 집중하게 됐다는 것.
그는 제약 사업을 위해 경영자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으로 '인내'를 꼽았다. 그는 지난 7년간 3000억 원 정도를 투자했고, 이 사업이 성공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데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바이오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짧게는 5년 길면 10년을 지켜볼 수 있는 인내력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서 회장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분야에서 2007년부터 변화가 시작됐고 화이자 등 전세계 제약 업체들이 신약을 내려놓고 바이오시밀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경우도 2007년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했고, 2012년까지의 확정 매출을 이미 받아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사업 과정에서의 어려움으로 여러 번의 자살을 결심하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서 회장은 "자살 결심 3번 하니 사장이 되더라"면서 "정작 죽으려고 마음먹으니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에 모든 고민이 다 없어지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