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을 통해 본 직장여성 생존술

2009. 9. 3. 08:06생활의 지혜

'선덕여왕'을 통해 본 직장여성 생존술
[한국일보] 2009년 09월 03일(목) 오전 06:27   가| 이메일| 프린트

따뜻한 인간애 vs 냉혹 카리스마
덕만이냐, 미실이냐.

워킹우먼들은 MBC 월화사극 <선덕여왕>에서 생존 비법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덕만공주(이요원)가 첨성대를 만들겠다고 천명하자 미실(고현정)이 반대하며 팽팽한 대화를 나눈다. 젊음의 패기냐, 노련한 정치력이냐. 워킹우먼들의 생존비법과 무관하지 않다.

1. 덕만형
#덕만공주의 특징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다는 점이다. 마음이 약해질 때도 있지만 목표한 바는 뚝심 있게 밀고 나가기도 한다. 공주가 된 뒤에도 입술이 바르르 떨리거나, 손을 덜덜 떠는 등 당황하면 감추지 못한다.

첨성대를 만들겠다고 한 뒤 미실이 조목조목 반박하자 당황하는 속내가 방송되기도 했다. 첨성대를 만들겠다는 말에 미실이 "백성들은 '난 신권이 없다, 신통력이 없다, 미래를 보지 못한다, 너희들과 똑같다' 라는 말을 결코 받아들이지 못한다.

앞으로 무엇으로 백성을 다스릴 것이냐"고 하자 잠시 주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대차게 미실에게 대응하는 근성을 갖고 있다.

#덕만형의 장점은
단연 사람들과의 친화력과 후덕함이다. 동성이든 이성이든 쉽게 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정글'이라고 불리는 직장 내에서 자신의 편을 만들 확률이 크다.

때로는 무모해 보일 정도로 순수해 보이는 발상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인정 받을 가능성도 높다. 결국에는 진실이 승리한다는 점에서는 원만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타입.


#덕만형의 단점은
인간적인 면에 집중하다 보면 일을 그르칠 우려도 있다. 공주가 된 뒤 비담(김남길)이 반말을 하더라도 "내버려두라"는 인간적인 스타일이 때로는 조직의 측면에서 해가 될 수도 있다. 유신랑(엄태웅)같은 오른팔을 잘 만나 보완해 나간다면 온화한 리더로서는 제격.

2. 미실형=카리스마
#미실의 특징
강력한 카리스마로 주변 사람을 꼼짝 못하게 한다. 신비로운 분위기 덕분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눈물을 흘려 인간적으로 감동을 시키기도 한다. 단, 이때의 눈물은 진심 보다는 목표를 위한 수단일 수 있다.

목표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자신의 동생을 죽이려 드는가 하면, 자식을 내다버린다. 항상 마음 깊은 곳의 뿌리를 잊지 않기에, 악하긴 하지만 실력이나 성과 면에서는 탁월하다.

#미실형의 장점은
미실형은 목표한 바를 반드시, 그것도 우수하게 성과를 낸다. 무엇을 맡겨도 걱정이 없는 타입. 여성성을 잃지 않으며 '여우'처럼 사람들과 관계도 잘 만들어 나간다.

자신의 눈에 잘못하는 사람에게는 가차없지만, 자신의 편에게는 한없이 잘해주기도 한다. 뒤돌아서 욕할 지언정, 미실의 앞에서는 모든 일이 잘 돌아간다.

#미실형의 단점은
독불장군식의 카리스마가 때론 무리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지나치게 억압을 받을 경우 반란은 반드시 생긴다. 그런 면에서 인간적인 면모가 부족한 미실은 보다 큰 그림에서의 성공을 놓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실이 "덕만의 발상과 젊음이 부럽다.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기에 미실은 너무 늙었다"고 실토했듯이 말이다. 능력은 뛰어나니 세상을 움직이는 사랑의 힘을 잊지 말도록!
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