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구글도 맥못추는 中 검색 지존
2009. 9. 9. 09:11ㆍ지구촌 소식
바이두, 구글도 맥못추는 中 검색 지존 | |||||||||
중국어 특성 살린 검색기술에 역량집중…야후 제치고 세계 2위로 부상 나스닥 상장 3년만에 매출액 10배 급증 | |||||||||
◆ 중국 스타기업 / ② 바이두 ◆
| |||||||||
지난 4일 세계 인터넷업계가 술렁였다. 리카이푸 구글 차이나 회장이 돌연 사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서방 언론들은 리 회장이 물러나면서 구글이 중국 사업에서 철수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카네기멜런대 공대 교수 출신으로 2005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구글로 스카웃되며 숱한 화제를 뿌렸던 리 회장은 물러나면서 벤처 창업을 이유로 댔다. 하지만 시중에서는 중국 토종 인터넷 검색 포털인 바이두(百度ㆍwww.baidu.com)가 리 사장을 몰아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세계 검색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구글이지만 중국에서는 바이두의 아성을 넘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두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80%에 이를 뿐 아니라 최근 구글과 격차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 업계 전설로까지 불리던 리 회장을 주저앉힐 정도로 바이두 성장은 비약적이다. 2000년 초 설립된 바이두는 창업 9년 만인 올해 야후를 제치고 구글에 이어 세계 시장점유율 2위 검색 포털로 우뚝 섰다. 중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이트다. 출범 초기 10명이 채 안 되던 직원 수는 이제 7000여 명에 이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바이두는 올해 전 세계 검색엔진 시장점유율에서 6.9%를 기록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점유율 10%를 넘어 업계 2위였던 야후는 바이두 위세에 급속도로 위축되며 뒤로 밀렸다. 바이두는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구글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절대강자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2분기 중국 검색시장 점유율이 75.7%에 달했고 회사 측에 따르면 8월에는 80%를 넘었다. 어떤 달에는 90%를 넘기도 한다. 중국에서 2억500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바이두를 이용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구글은 2004년 한때 바이두 지분 2.6%를 보유하면서 남몰래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을 정도로 바이두를 탐냈다. 당시 중국 내 1위 검색업체였던 3721닷컴은 야후에 넘어갔지만 바이두는 꿋꿋이 버텨냈다. 바이두가 세계 시장에 널리 알려진 것은 2005년 8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다. 상장 첫날 주가가 400% 가까이 폭등해 창업주인 리옌훙(로빈 리) 회장을 일약 거부로 떠오르게 했다. 바이두는 시장에 들어선 직후부터 중국인 특성과 생활습관에 맞는 기술ㆍ서비스를 개발해 호평을 받았다. 바이두의 한 엔지니어는 "다른 외국 검색 엔진은 개별 한자로 검색이 이뤄지는 데 비해 바이두는 한자를 서로 조합해 만들어진 단어를 중심으로 검색이 이뤄진다"며 "검색 결과가 훨씬 정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어 특성을 살린 기술이 바이두를 최고의 중문 검색 엔진이 되게 만든 요인이란 얘기다. 상업적 측면에서는 무엇보다 구글이 제공하지 못한 MP3 음악파일 검색 서비스를 처음 독자적으로 선보이면서 네티즌 입맛을 맞춘 게 결정적이었다. 전 세계 누구라도 사용자들이 인터넷에 올려둔 음악파일을 검색해 감상하거나 내려받을 수 있게 만들어 네티즌을 빨아들이고 있다. 바이두는 인터넷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 순응적인 태도를 취해 당국의 보이지 않는 지원을 폭넓게 받고 있기도 하다. 구글이 중국 정부에 음란물 유포 혐의 등으로 이것저것 트집을 잡힐 때 바이두는 발 빠르게 대응하며 정부 간섭이나 규제를 피해 나가고 있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
'지구촌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美 FRB “경기 회복세 시작됐다” (0) | 2009.09.25 |
---|---|
인터넷이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 ... (0) | 2009.09.13 |
미국 시립도서관 (0) | 2009.09.05 |
올해 미스유니버스에 페르난데스 미스베네수엘라 (0) | 2009.08.25 |
130년만에 7월 바닷물 온도 사상 최고 (0) | 2009.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