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미분양 회복세
2009. 9. 16. 10:05ㆍ건축 정보 자료실
집값 상승 기대감 솔~솔…안팔려 전세놨던 물건도 분양
지방 미분양 시장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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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최근 수도권에 이어 지방 미분양 아파트가 팔려 나가는 것을 두고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상대적으로 입지나 가격 조건이 좋은 단지에서 시작된 미분양 수요가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데다 주변으로 점차 퍼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권 미분양 시장 활기
지방권에서 미분양 소진 속도가 가장 빠른 곳으로 부산이 꼽힌다. 바다 조망권을 갖춘 해운대는 물론 정관신도시 등에서도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팔려 나가고 있다.
부산지역의 한 시행사는 최근 이른바 '통매입'으로 한꺼번에 사들인 미분양 물량 100여채를 한 달 만에 모두 팔아치웠다. 이 회사 대표는 "분양가 대비 20% 정도 값을 내렸더니 사려는 사람이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포항시 북구 우현동 풍림아이원 역시 총 512채의 절반을 훨씬 넘는 340여채를 두 달 만에 팔았다. 지난 7월부터 최고 25%,평균 15% 가격을 할인 판매한 결과였다.
광주지역도 연초만 해도 계약률이 대부분 50%를 밑돌았지만 지금은 75~80%까지 끌어올린 곳이 많다. 수완지구 코오롱 하늘채(753채)의 경우 최근 일주일 새 100채가 넘는 추가 계약이 이뤄졌다. 수완자이 역시 올해 초 30~40%에 불과하던 계약률이 지금은 80% 선에 육박하고 있다. 분양대행사 BHN의 박정원 사장은 "수완지구는 단지별로 월 평균 30~40채씩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역도 마찬가지다. 도안지구(옛 서남부지구)의 경우 올 들어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단지마다 150~200채씩 미분양이 팔린 상태다.
대전 유성자이 관계자는 "신혼부부 등 전세 수요는 많은데 올해 대전권 입주 물량이 1200채 안팎에 그치다 보니 입주가 빠른 미분양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 부족…매매로 눈 돌려
이처럼 미분양 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이 보이는 것은 △수급 여건 △경기 회복세 △대출규제 반사 이익 △신규 분양 시장 회복 조짐 등이 맞물리면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권은 악성 미분양이 쌓이면서 지난 2년간 신규 공급이 거의 사라져 실수요자들이 미분양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방의 경우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이 50~80%에 달하다 보니 신혼부부 등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전세 얻을 돈으로 차라리 집을 사자"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는 얘기다.
기존 주택을 사려던 투자자들이 미분양을 찾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기존 주택에 대한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됐지만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은 빠지면서 신규 분양은 물론 미분양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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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업계 관계자는 "고분양가 논란을 빚어온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각종 할인 혜택과 집값 회복세에 힘입어 주변 시세와의 격차가 줄고 있는 것도 미분양 소진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전세물건 회수해 팔기도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계약자들에게 분양대금을 돌려주는 바람에 '분양률 제로(0)' 상태가 된 단지(환급사업장) 가운데 12곳이 지난 7월 이후 다른 건설사에 팔렸다. 이 중 10곳은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 소재 사업장이다.
주택보증이 지난해 말부터 매입한 '환매조건부 미분양' 역시 1만채 가운데 2314채를 건설사들이 되사갔다. 미분양이 팔리자 택지 확보나 자체 판매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광주 수완지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그동안 전세를 놓았던 미분양 물량을 회수해 다시 분양에 나선 업체도 생겨났다.
◆입주까지 이어질지가 관건
지방 주택시장이 정상화되려면 최소한 2~3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만 지금처럼 신규 분양 위축세가 지속되면 조만간 값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최근 2년간 공급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2011년을 전환점으로 지방 시장이 회복세를 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실수요자라면 이번에 내집 마련을 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지방 미분양 해소가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중소형 미분양은 실수요자 위주로 해소됐지만 대형 평수는 파격 할인 조건 때문에 1000만~2000만원 소액으로 투자한 이들이 여전히 많은 만큼 입주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강황식/성선화 기자 his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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