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21. 15:59ㆍ건축 정보 자료실
“4대강 덕에..” 토목설계 초호황 | |
2009-10-20 17:2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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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자원 분야의 토목설계 기술자인 B씨의 몸값이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4대강 사업 발주로 토목설계 업체들이 B씨를 영입하기 위한 스카우트 전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중소 건설업체에 근무했던 B씨는 국내 굴지의 토목설계 업체로 옮겼고 연봉도 2배 가까이 뛰었다.
4대강 사업이 잇따라 발주되면서 토목설계 업체와 관련분야 기술자들이 사상 초유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속도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대형 토목설계 일감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이 사업을 너무 서두르다보니 설계 기간이 짧고 수자원 전문 설계 인력까지 부족해 부실 설계 등의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4조원에 달하는 4대강 사업이 속속 발주되면서 토목설계 업체들이 사상 최대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4대강 사업의 설계시공 일괄수행(턴키) 공사 설계 물량이 쏟아지고 이달 말에는 4대강 사업의 일반공사 설계 용역도 발주될 예정이어서 토목설계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것.
특히 4대강 사업의 경우 수자원 분야이기 때문에 수자원 전문 토목설계업체들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 분야의 대형 토목설계 업체는 유신코퍼레이션과 삼안, 도화종합기술공사, 한국종합기술, 이산, 동명기술공단 등 7개 정도다. 이들 업체는 통상 턴키공사 설계용역 수수료로 총 공사금액의 2∼3%를 받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4대강 사업 중 공사금액이 2982억원인 한강 4공구는 설계용역 수수료가 6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수자원 전문 토목설계 인력의 몸값도 금값으로 변했다. 도화종합기술공사 관계자는 “전체적으론 설계 인력이 모자라지 않지만 수자원 분야의 토목설계 전문 기술자는 많지 않아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현재의 인력으로도 정상적으로 설계가 이뤄지겠지만 이번에는 공사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턴키공사 설계기간 중에는 밤을 새우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밝혔다.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4대강 사업 설계에는 50명 정도의 토목설계 전문기술자들이 팀을 구성해 설계를 진행한다.
일부 업체는 전문 기술자가 부족하다 보니 외주업체 인력을 끌어 들였고 인건비도 갑절이나 올려주고 있다. 1명 당 월 1000만원 수준이던 외주업체 기술자들의 인건비가 4대강 사업으로 수요가 폭주하면서 최고 월 2000만원 이상으로 뛰었다. 2∼3개월 정도를 고용해야 하는 설계업체 입장에서는 기존 1인당 3000만원이면 충분했던 인건비가 최고 6000만원 안팎 수준으로 올랐다는 것이다.
정부가 4대강 사업 추진을 서두르다보니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턴키공사의 경우 설계 기간을 3개월 이상 주는데 이번 4대강 사업은 2개월에 불과해 졸속·부실 설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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