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이 저물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 수도권 규제 완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폐합에 이은 세종시 수정 논란 등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한꺼번에 불어 닥친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전라북도는 새만금의 명품 복합도시 조성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3대 전략 산업 모두 국가사업으로 확정되는 등 나름대로 큰 성과를 거뒀다. 어려움 속에서 더욱 그 의미가 두드러지는 전북 도정의 주요 성과를 분석해 본다.◇새만금 종합실천계획(안) 마련= 정부는 지난 7월 23일 제3차 새만금위원회를 개최해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주요 구상을 담은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을 마련했다. 새만금 사업이 첫삽을 뜬 지 18년, 기본 구상안이 마련된 지 8개월 만에 구체적인 실천 방향이 수립된 것이다. 종합실천계획은 개발 방향을 기존 농지 개발 위주에서 다목적 복합용지 개발 위주로 전환하고(농지 비율 70→ 30%),
8개 용도(산업,관광·레저, 국제 업무, 생태·환경, 과학·연구, 신·재생에너지, 농업, 도시 용지)로 내부 토지를 구분했다. 특히 새만금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투자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로서 ‘명품 복합도시(가칭)’를 개발하기로 했다. 새만금의 중심지역 6730ha(새만금 전체 23.8%)를 암스테르담·베니스 등과 같은 전통적인 수변도시를 참고해 FDI(Foreign Direct Invertment:해외 직접 투자), 관광·레저, 국제 업무 등 세계적 경쟁력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형태의 ‘명품 복합도시’로 전략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전북도는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국제공항·항만·도로·철도 등 기반 시설을 획기적으로 확충하고 새만금 지역 내에 핵심 기관으로 국제상품거래소, 동북아 개발은행, 국내외 우수 의료기관, 동북아 교육 중심 도시 등 새만금 4대 핵심 앵커 기관을 유치해 새만금 개발 초기 활성화 도모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꿈의 산업 ‘풍력산업’ 선점= 지난 10월 7일 새만금 풍력산업 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됨으로써 전북은 자동차와 조선산업을 능가할 미래 꿈의 중공업인 풍력산업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새만금 풍력클러스터 사업은 2010~ 2014년까지 1단계로 발전단지, R&D센터, 산업단지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첨단 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발전단지는 방조제에서 약 500m 떨어진 새만금 생태 환경 용지 내에 2014년까지 40MW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기업 집적을 위해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 경제자유구역 내에 풍력산업단지를 조성(120만2000㎡, 구 35만 평)한다. 이와 함께 기업의 부품 국산화, 성능 향상을 지원할 풍력R&D지원센터를 114억 원을 들여 2014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2015~2020년까지 2단계로 글로벌 기업 5개 이상 추가 유치 및 1GW 해상풍력단지 건설, 5GW 이상 수출 달성으로 세계적 클러스터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전북도는 풍력클러스터를 통해 풍력클러스터 집적화 산업단지에 2조3000억 원이 투자돼 4조3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KDI 분석)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만금 신항 건설’ 확정= 110년 전 개항한 군산항에 이어 광복
이후 처음으로 국제 항만이 들어서게 됐다. 건설교통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새만금 신항만건설계획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지난 11월 3일 최종 확정 통과돼 2021년 4선석(관리 부두 포함), 2023년 5선석(관리 부두 포함) 규모로 건설된다.
국토해양부는 연내 기본 계획에 착수해 오는 2010년 사업 규모와 총사업비, 연차별 투자 계획 등을 최종 확정하고 오는 2011년에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비안도 중간 지점인 새만금방조제 전면 해상에 착공한다.전북도는 신항만 건설이 이뤄짐에 따라 새만금의 국제적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하고 있다. 항만이라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추진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DI 보고서에 따르면 1단계 사업의 시행으로 생산 유발 효과는 지역 내 부가가치 유발액을 포함해 1조1331억 원, 임금 유발 효과 1355억 원 등 1조2686억 원이며, 일자리 창출은 고용 유발 효과 4492명, 취업 유발 효 과 6026명 등 1만518명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동북아 식품 수도 향해 힘찬 ‘날갯짓’= 동북아 식품 시장 허브 구축을 목표로 하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역시 안정적인 예산 확보의 기틀과 사업 추진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우선 2015년까지 농림수산식품부가 산업단지 등 11개 사업에 대해 약 5800억 원을 투자하고 지자체가 사업 시행자와 협의해 주거·상업용지 등을 병행 조성해 총 81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면 최소 7조4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4만1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창출돼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가식품클러스터 통합 브랜드를 통해 입주 기업들의 마케팅 역량이 크게 강화되고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생산한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게 되면서 경쟁적으로 기업들이 입주하고 싶어 하는 식품 허브로 자리 매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연매출 158억 유로(약 23조 원) 규모의 세계적 식품기업인 다농의 무주 제1공장이 착공 12개월 만에 완공돼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다농은 2008년 말 기준 매출액이 158억 유로(약 23조 원) 규모로 세계 120개국 200여 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직접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도 외국인 투자 유치 분야 전국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 전북도는 지난 12월 5일 지식경제부가 주최한 ‘2009 외국 기업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다농, 솔라월드 등 세계 굴지의 다국적기업을 유치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로써 전북도는 지난해 국내 기업 유치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외국인 투자 유치 부문에서도 으뜸으로 뽑혀 명실 공히 최고의 국내외 기업 유치 자치단체로 평가됐다.
전북도는 기업 유치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투자 유치를 추진한 결과 솔라월드, 다농, MCC 등 세계적 굴지 기업을 포함해 9월 말 현재 458개 기업, 8조1437억 원 투자와 4만2176명의 고용 창출을 이끌어내 민선 4기 400개 기업 유치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현재에도 M사와 C사 등 50여 개의 기업과 접촉 중에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파급효과가 큰 솔라월드코리아 등 대규모 외투 기업 유치에 성공해 산업구조가 종전 자동차 중심에서 조선·태양광으로 다변화·고도화되고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관련 제품의 수출 호조로 도내 전체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 창출도 제조업이 채용한 인력은 올해에만
1만1266명으로 민선 4기 중
4만2176명을 채용됐으며 유치한 기업이 설비 투자 완료 후 정상 가동 시 향후 제조업 근로자는
1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솔라월드코리아는 2008년 3월 25일 양해각서(MOU) 체결 때부터 2008년 12월 10일 공장 준공일까지 전국 최초로 최단시일 내에 부지 매입 및 외국인 투자 지역 지정 등 행정 절차를 이행해 공장 가동 10개월 만에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는 등 세계적 외국인 투자 성공 사례가 되고 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