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한푼 두푼 모아서 부자가 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한 번 쯤은 일확천금을 꿈꾸게 된다.
현실에서 확률은 낮지만 '돈벼락'을 맞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복권에 당첨되는 것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생역전'의 로망이 담겨 있는 로또복권의 경제학이자 생명력이다. 올해는 모두 282명의 '로또 부자'가 탄생했다.
◇불황으로 판매액 증가=30일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경제위기의 칼바람이 몰아쳤던 올해 로또의 인기는 오히려 상승했다.
올해 51회의 추첨이 있었던 로또 전체 판매액은 2조3494억원으로 지난해 2조2680억원보다 3.6% 증가했다.
회차 평균으로는 451억8000만원어치가 팔렸다. 로또 판매액은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서민들이 로또를 통해서라도 고달픈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나눔로또 관계자는 "단일게임인 로또에 대한 흥미가 반감되는 로또 피로현상이 생기면서 판매액이 감소됐지만 불황에 따른 복권당첨 기대감 상승과 함께 작년에 당첨금이 2차례나 이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월별로 보면 연초 판매액 상승이 뚜렷하다. 1월에 476억7000만원, 2월에 477억7000만원 어치가 각각 팔려 평균치를 훨씬 상회했다. 5월에는 431억3000만원까지 하락했지만 12월에는 457억2000만원까지 판매액이 늘었다.
◇282명이 '돈벼락'=올해 1등 총 당첨자는 282명으로 회차별 평균 5.4명이 '횡재'를 했다.
1인당 평균당첨금액은 19억5000만원이다.
1등 당첨 최고금액은 지난 11월28일 추첨에서 나온 107억원이다. 1등 최처 당첨금액은 3월7일 추첨에서 나왔던 8억8200만원이다. 이 때는 12명이 무더기로 1등에 당첨되면서 당첨금 규모가 크게 줄었다. 참고로 역대 최고당첨금은 로또 발매 초기에 나온 407억원이다.
1월10일 추첨에서는 대구 달서구의 한 판매점에서 1개 티켓에서 1등이 2게임이 나와 화제가 됐었다. 억세게 운이 좋은 이 당첨자는 실수로 번호를 잘못 써 똑같은 번호를 기재했는데, 이게 모두 1등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3월7일 추첨에서는 경북 양산에서 1개 티켓에서 5게임이 모두 1등에 당첨되는 일도 있었다. 당첨자는 그전부터 같은 번호를 적어오다가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올해 조성된 복권기금은 1조336억원으로 판매액의 44%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9804억원)보다 5.4% 증가한 액수다. 기금조성액도 판매액과 마찬가지로 5년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