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실업자’ 330만명

2010. 1. 7. 09:16이슈 뉴스스크랩

‘사실상 실업자’ 330만명

취업준비·구직단념·초단시간 취업자 등 포함
음성원기자 esw@munhwa.com
공식 실업자에 취업 준비생이나 구직 단념자 등을 포함한 ‘사실상 실업자’가 330만명에 육박했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한 ‘사실상 실업률’은 12.6%를 기록,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실업률(3.3%)의 4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을 위해 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에 다니는 취업준비생, 고령자가 아니면서 구직활동을 그만둔 채 쉬고 있는 사람, 노동시간이 매우 짧아 정상적 취업상태로 보기 힘든 사람 등이 포함된 사실상 실업자 수는 지난해 11월말 329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을 경제활동인구에 포함시켜 계산한 사실상 실업률은 12.6%였다. 초단시간(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의 경우 경제활동인구에 이미 포함돼 있다는 점이 고려된 수치다. 이와 달리 정부는 매월 발표하는 통계는 취업준비생, 쉬는 사람 등을 모두 제외하고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는 실업자수만 따진다. 지난해 11월 공식 실업자수는 81만9000명, 실업률은 3.3%였다.

사실상 실업률은 공식 실업률이 2001년 이후 거의 3%대에서 오르내리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 크게 다른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11월 기준 이 두 통계간 차이는 2003년 6.6%포인트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9.3%포인트로 급상승했다.

이는 직장에 다니다가 명예퇴직을 하거나 열악한 고용사정 탓에 아예 취업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60세 미만의 ‘쉬었음’에 해당하는 사람이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아 공식 실업자 통계에 잡히지 않는 취업준비생도 2003년 68만4000명에서 지난해 99만9000명으로 49.4% 늘었다.

주무현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대책모니터링센터장은 “주부는 파트타임, 30~40대는 전직을 위한 직업 훈련, 고령자는 그에 맞는 공공부문 등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계층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성원기자 esw@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10-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