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언니들’ 잡아야 광고가 뜬다

2010. 1. 28. 09:20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30대 ‘언니들’ 잡아야 광고가 뜬다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1.27 09:44

 

 

이른바 '언니 부대'로 통하는 30대 여성 톱스타가 광고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이효리 이나영 김희애 이영애 등이 요즘 잘나가는 30대 여성 톱스타 모델들이다. 톱가수 이효리는 지난 11일 롯데주류와 '처음처럼' 광고모델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8년 전속모델로 등장한 뒤 5번째 맺은 계약이다. 여성 모델에 특히 민감한 주류업계에서 1년 이상 같은 모델을 쓰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효리는 3년째 '처음처럼' 모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롯데주류 측은 "이효리는 섹시함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모델"이라며 "'처음처럼'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량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며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걸그룹(아이돌)이 대부분 6개월 단발이나 1년 계약에 그치는 반면, 30대 여성 톱스타는 장수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하나의 브랜드를 3년 이상 광고하는 경우가 있다.

여배우 전지현은 올해로 4년째 남양유업의 '몸이 가벼워지는 17차' 모델로 활약 중이다. 20억원 매출에 불과하던 '몸이 가벼워지는 17차'는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한 뒤 4000억원으로 20배가량 껑충 뛰었다. '17차=전지현 음료', '전지현 효과' 등의 신조어가 나온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여배우 이나영은 LG전자의 '트롬' 세탁기 광고모델을 7년째 맡고 있다. 최근 광고에선 세탁기의 6모션 기능을 빗댄 율동까지 선보이며 소비자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나영은 명랑함과 신비감을 느끼게 하는 모델"이라며 "'오래오래 느끼고 싶어서'란 제품 이미지 형성에 광고모델의 공이 크다고 평가했다. SKII 화장품의 김희애, GS건설의 이영애 등도 요즘 잘나가는 30대 톱스타 광고모델 대열에 포함된다.

김육수 대홍기획 기획팀장은 "30대 여성 톱스타는 참신한 이미지보다는 친숙함과 신뢰감 등을 강하게 풍기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모델을 기용하는 것은 제품의 단발성 인기몰이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및 신뢰도 구축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30대 여성 모델을 기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랜 인연으로 브랜드의 인지도에 기여한 장수 광고모델은 우선 촬영장에서 단발성 모델에 비해 광고 촬영하는 자세부터가 다르다"면서 "브랜드에 대해 이미 잘 알기 때문에 광고 콘셉트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감정 표현도 풍부한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