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2. 10:01ㆍ지구촌 소식
`日 침체는 엔화강세+갈라파고스 증후군` [연합]
`신흥시장서 한-일 경쟁 심화`
일본 산업계가 직면한 침체는 엔화강세 장기화라는 외부환경과 국제적 흐름을 무시한 '갈라파고스 증후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가 11일 발표한 '일본 글로벌 기업의 전략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기업은 우선 달러화 약세와 엔화 강세가 지속하면서 수익구조 개선이 지연돼 침체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일본 기업들이 내수 부진을 수출 확대로 타개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하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시장에선 '가격인하→매출 감소→엔화 강세로 수익구조 악화→국제경쟁력 악화'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저가 제품은 중국 등 후발주자의 저가 공세에 밀리고 전자제품의 경우 일본의 '독무대'였던 일부 첨단ㆍ고부가가치 제품조차 삼성전자와 같은 한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다.
보고서는 "이런 경향이 일본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산업계 전체에 디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산업계가 침체를 겪는 또 다른 요인으로 기술적인 면에서 이른바 갈라파고스 증후군을 들 수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국내총생산(GDP) 중 내수의 비중이 70%에 달하는 일본 경제 구조의 특성 때문에 일본 제조업계는 내수시장에 집중하게 됐고 이 때문에 휴대전화 등 일부 주요 제품이 국제 표준과 큰 괴리가 생겼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기술력을 지나치게 중요시하다 보니 상품성을 종종 간과, 시장에서 외면당한 사례로 소니가 두께 9.9㎜의 LED TV를 내놨지만 비용, 소비자의 편의성 등 상품성을 간파한 삼성전자의 25㎜ 제품에 시장을 빼앗겼던 상황을 들었다.
보고서는 "기술력을 중시하는 경향 때문에 개발 비용이 높아졌고 판매가격에 그대로 반영됐다"며 "경기 침체 시 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국제적 소비 트렌드에 역행,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도요타의 리콜 사태처럼 고객이 제보한 결함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는 기업 내 문제를 발본색원하는 리더십이 없었고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직화한 노동시장 구조도 일본 산업계 침체에 일조했다.
이런 침체를 타개하려고 일본의 대표적 기업들이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중산층을 겨냥, 중저가 제품 위주로 마케팅 전략을 전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일본과 우리 기업 간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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