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8. 08:42ㆍ건축 정보 자료실
건설경기 악화 ‘프로젝트 파이낸싱 뇌관’ 터지나
연체율 급등세 … 2년 내 만기 도래 34조원 넘어
저축은행 대출 많아 직격탄 … 대형건설사도 불안
경향신문 | 박병률 기자 | 입력 2010.03.07 17:48 | 수정 2010.03.08 00:17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7일 금융당국과 건설업계,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저축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의 PF대출 잔액은 82조4256억원에 달한다. 전체 금액은 전년도에 비해 7119억원 줄었다. 하지만 연체율은 2008년 12월 말 4.40%에서 지난해 말에는 6.37%로 급등했다. 연체율은 저축은행, 증권, 보험 등 2금융권에서 급증하는 추세다.
무엇보다 단기간내 갚아야 할 PF자금이 절대적으로 많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36개업체 PF우발채무 잔액 45조7000억원 중 75%에 달하는 34조3000억원을 2년내에 갚아야 한다. 올해 갚아야 할 금액은 절반이 넘는 24조원에 달한다. PF우발채무란 시행사가 갚지 못할 경우 시공사가 대신 갚아야 하는 채무를 말한다.
특히 자산유동화증권(ABS)과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차입한 PF우발채무 중 66%가 A등급 이상 건설사들이 지급보증한 물량이어서 PF사업이 위축될 경우 대형 건설사들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PF ABCP는 대림건설이 2조원, GS건설이 3조5000억원 정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건설경기 악화로 부실 PF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의 채권관계자는 "4대강 사업 등을 통해 정부자금이 수혈되면서 한숨을 돌린 대형업체들도 지급보증규모가 커 안심하긴 이르다"며 "특히 중소업체들은 지방에 악성 물량들이 쌓이면서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은 금융 분야로 전이되고 있다. 특히 중견건설업체들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이 문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의 PF대출은 지난해 6월 말 54조1349억원에서 12월 말에는 50조9588억원으로 3조원가량 줄었지만 저축은행은 11조485억원에서 11조8084억원으로 8000억원 정도가 되레 늘었다. 저축은행은 PF대출 중 착공·분양전 단계에 대출을 해주는 브리지론 비율이 67.6%나 돼 부실가능성이 더욱 높다. 은행의 경우 PF대출 중 브리지론은 9.0%, 보험은 3.7%에 불과하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도 48.3%로 저축은행보다 낮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PF대출을 줄이면서 업체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려갔다"며 "은행에서 거부한 물건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위험성은 추정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이 위험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앞다퉈 대출을 해줬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부실PF자산을 매각하면서 한숨을 돌리는 듯했던 저축은행의 PF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0.60%로 올라섰다.
금융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과거에도 다른 업권에 비해 PF대출의 취약성이 크게 나타나 최근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1·4분기 중 저축은행 PF대출 사업장을 평가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병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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