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多의 고장` 가평 레저도시 변신

2010. 3. 6. 09:20건축 정보 자료실

`3多의 고장` 가평 레저도시 변신
2016년까지 문화ㆍ관광단지…에머슨퍼시픽도 112만㎡ 리조트 조성

1월 경기도 가평군은 꽁꽁 언 가평천에 1만명이 동시에 낚시할 수 있는 5만700㎡의 얼음낚시터를 만든 뒤 길이 30㎝의 송어 10만마리를 풀었다.

`2010 자라섬 씽씽겨울바람축제`란 이름을 붙여 23일간 손님몰이에 나섰다. 지루하지 않도록 인근 자라섬 다목적운동장엔 사냥체험 등 10여 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79만명이 찾았다. 축제전문미디어그룹 축제닷컴이 전국 겨울축제 성과를 조사해보니 올해 2회째를 맞은 자라섬축제는 화천 산천어축제(133만명), 인제 빙어축제(97만명)에 이어 3위로 평가됐다.

이보다 3개월 앞선 지난해 10월엔 자라섬 등에서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성공리에 개최돼 `자라섬은 재즈 섬`이란 별칭을 얻었다. 최근엔 인기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를 보기 위한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드라마 섬`이란 애칭이 덧붙여졌다.

`자연보전권역`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다중 규제로 기업 유치조차 힘들었던 가평군이 자라섬을 중심으로 관광ㆍ레저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평군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호텔과 자연휴양림 등 22개 유료시설에 236만4222명이 다녀갔다. 2008년보다 27.5%가 늘었다. 특히 자라섬과 연인산 캠핑장은 2008년에 비해 335%나 증가해 체험관광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자연생태테마파크인 이화원과 남이섬, 호명호수, 520여 개소에 이르는 민박 이용객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난다.

◆ 6월 자라섬~남이섬 `집와이어` 완공

= 이 중심엔 가평을 수도권 제일의 생태도시로 만들겠다는 `에코피아(Ecopia) 가평` 프로젝트가 있다. 2016년을 완성 연도로 잡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북한강 르네상스, 생태체험 관광, 친환경 농업이 핵심이다.

북한강 르네상스는 가평신역사와 자라섬, 남이섬을 삼각축으로 연결해 북한강 주변을 친환경에너지, 문화ㆍ관광ㆍ레저복합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국제 규모의 캠핑장과 자라섬 생태문화공원, 자연생태테마파크 이화원 등이 이런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최근 들어서는 남이섬을 중심으로 내륙으로 확장되는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자라섬과 남이섬을 연결하는 `집와이어(Zip Wire)` 공사는 6월 완료돼 지상 60m 높이에서 스키장 리프트 같은 의자기구를 타고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지나는 설악면 방일리 일대 112만5000㎡는 2017년까지 문화ㆍ예술ㆍ휴양 공간으로 개발된다. 에머슨퍼시픽그룹이 미술관과 박물관, 북카페, 예술의 공방, 야외음악당, 리조트 빌라, 식물관, 한국식 정원, 잣나무역사관, 스노 트레킹 코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만규 에머슨퍼시픽 대표는 "관광지로서의 최고 경쟁력은 자연환경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가평은 가족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관광트렌드를 실현하기 위한 적지"라면서 "온 가족이 자연에서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친환경 휴양ㆍ아트 공간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가평 곳곳에는 대규모 사파리공원과 국내 최대 규모의 돔형 실내스키장, 7개 골프장이 추가로 건설돼 사계절 관광이 가능해진다.

◆ 오염총량 확대로 개발 가속도

= 이처럼 가평군이 관광ㆍ레저도시로 급부상한 배경엔 경춘고속도로 개통과 하루 배출 오염총량의 확대(2197.1㎏→2529.4㎏)가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 말 가평군은 아파트 3만3000가구가 하루에 배출하는 정도의 오염량을 더 인정받았다.

확대된 오염총량은 그동안 지켜오기만 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전적 개발로 선회하는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올해 말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에 맞춰 가평역과 청평역을 중심으로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오염총량 확대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가평군 관계자는 "지난해 유료 관광객 235만명이 705억원 이상을 직접 소비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에코피아 가평` 브랜드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연말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그동안 준비해 왔던 녹색 상품들이 더욱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군은 다양한 사업이 완료되는 2016년이면 가구당 주민소득이 4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