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3. 09:14ㆍ건축 정보 자료실
아부다비 플랜트 ‘싹쓸이’…한국 건설업체 돌풍
한겨레 | 입력 2010.03.22 22:30
[한겨레] 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 공단 현장
3월까지 196억달러 수주…올해도 전망밝아
"시공능력·가격 경쟁력 좋고 현장능력 우수"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는 세계 원유매장량 3위 아랍에미리트에서 나오는 원유의 98%, 가스의 92%를 생산하는 곳이다. 막강한 오일머니를 등에 업고 아부다비는 최근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잇달아 발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이 지난해 아부다비의 르와이스공단에서만 96억달러(약12조원)어치를 수주하는 등 아부다비의 새 플랜트 공사를 '싹쓸이' 중이다.
■ GS건설 포문을 열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400㎞, 차로 꼬박 4시간30분 달리면 아부다비의 대표 산업단지인 르와이스 공단을 만난다. 사막 한 가운데 우뚝 곳은 이 공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지에스(GS)건설이다.
지난해 르와이스 공단에서만,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인 31억달러 공사를 포함해 48억달러의 공사(3건)를 수주했다. 이런 대규모 연쇄 수주의 시발점은 지난 2008년 1월 따낸 그린디젤프로젝트(GDP)다. 원유를 정제해 유황 함량이 10ppm이하의 디젤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으로,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63%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지에스건설 안국기 상무는 "그린디젤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결과, 까다롭기로 소문난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애드녹의 자회사인 테크리어사로부터 현장능력을 인정받게됐다"며 "지난해 추가로 3건의 공사를 수주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현지 발주처 관계자는 "한국의 건설업체들은 중동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시공한 플랜트의 뛰어난 성능과 공기 준수, 공사 단가 등에서 한국 건설업체에 대한 평가가 높다"고 밝혔다.
■ 올해도 수확 이어진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올해도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한 중동시장 공략 강화로, 국외플랜트 수주의 신기록을 갈아치울 예정이다. 해외건설협회 집계로는, 지난해 국외건설 수주액은 491억달러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3월 현재까지 수주액만 275억달러로 이미 지난 한해 실적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에서 수주한 공사만 196억달러다.
올해 아부다비에서는 130억달러에 이르는 '샤(Shaah) 가스 프로젝트'와 50억달러 규모의 '보르주(Borouge) 3기 프로젝트'의 발주가 예정돼 있다. 오는 6월 최종입찰 결과가 나오는 보르주 프로젝트에는 지에스건설과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건설업체 5곳이 참여한다.
현지에서는 보르주 프로젝트 역시 한국 건설업체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말이 나온다.
지에스건설 플랜트총괄 박상면 상무는 "한국 건설업체는 뛰어난 시공능력과 함께 고급 설계인력의 인건비가 일본이나 미국·유럽업체에 비해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아 수주 경쟁에서 유리하다"며 "아부다비는 100% 자기자본으로 발주가 이뤄져 두바이처럼 외부 위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내 건설업체들에게도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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