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덕에, 수십만원짜리 셔츠가 잘 팔려?

2010. 4. 15. 09:33분야별 성공 스토리

G20 덕에, 수십만원짜리 셔츠가 잘 팔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입력: 2010.04.15 08:48   |  조회 683

 

오는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연계 마케팅으로 수십만 원짜리 셔츠가 잘 팔리고 있다.

15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오는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겨냥해 선보인 자체 상표 브랜드 '프레지던트' 셔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만 원을 호가하는 이 셔츠는 1차분으로 2600개를 제작해 이중 2400개가 팔려나갔다.

현대백화점은 G20 개최로 한국의 국격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G20 이미지를 상품에 접목시킨 '프레지던트'라는 고급 셔츠 브랜드를 개발했다. 수입 셔츠보다 품질은 뛰어나지만 가격은 낮췄고, 셔츠 상품택(TAG)에 G20 준비위원회 허락을 받아 공식 로고까지 인쇄했다.

그러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2일 시작한 봄 세일에서 첫 선을 보였지만 관심 부족으로 5일간 전체 물량의 9%를 파는데 그쳤다. 아직 6개월이나 남은 G20에 대해 고객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판매사원들에게 G20 의미와 배경을 더욱 꼼꼼히 교육시켰다. 오는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역대 5번째라거나 G20은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을 위해 2008년 11월 워싱턴에서 처음 열렸다는 등 기초지식을 먼저 고객들에게 전파하도록 했다. G20과 연계한 홍보도 더욱 철저히 했다.

그러자 당초 9%에 그쳤던 판매율이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G20 홍보를 시작한 지 7일 만에 17%로 판매율이 올라서더니, 지난 13일 기준으로 전체 물량 2600개중 2400개가 팔렸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최진열 바이어는 "프레지던트는 최고급 PB 브랜드라는 점을 고객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G20=국격향상'이란 스토리를 마케팅에 접목시켰다"며 "최고급 수입원단과 순금사를 사용해 품질은 수입 셔츠보다 뛰어나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G20을 눈앞에 둔 9∼10월께 품목수와 물량을 대폭 늘려 또다시 인기몰이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