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채소·과일 얼렸더니 판매 `쑥`

2010. 4. 22. 13:07분야별 성공 스토리

밥·채소·과일 얼렸더니 판매 `쑥`

매일경제 | 입력 2010.04.21 17:01

 

서울 광진구에 사는 직장여성 이희선 씨(29)는 집에서 끼니를 때울 때 '냉동밥'과 '냉동 야채'를 녹여 먹는다. 혼자서 먹을 양만 적당히 구입하려면 자주 장을 보러 가야 하는 데다 밥향이 없는 즉석밥이 영 입맛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싱글족과 맞벌이부부를 겨냥해 양곡이나 채소ㆍ과일 등 음식을 얼려 만든 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밥을 급속 냉각해 쌀알의 느낌을 살린 '냉동밥'이 인기를 모으는 한편 냉동 완두콩, 냉동 매생이 등 냉동 야채도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냉동 튀김, 냉동 과일도 곧 선을 보인다.

신세계이마트가 지난달 선보인 냉동밥은 판매 한 달여 만에 3만5000여 개가 판매됐다.

주부들이 집에서 남은 밥을 냉동실에 보관하는 데서 착안한 이 상품은 갓 지은 밥을 영하 60도로 급속 냉동해 만들었다. 개당 가격도 750원으로 즉석밥보다 저렴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즉석밥은 밥향이 없고 데우지 않으면 질감이 떨어져 상온에서 바로 먹기가 불편했다"며 "냉동밥은 그냥 녹으면 집에서 먹는 찬밥처럼 먹을 수 있고 급속 냉동됐던 밥향까지 살아나 즉석밥보다 맛이 낫다는 평"이라고 설명했다.

냉동 야채도 인기다. 완두콩, 곰취, 곤드레 나물, 매생이 등 다양한 요리 재료가 냉동 제품으로 나와 있다.

냉동 야채는 기본 손질이 돼 있어 편리할 뿐 아니라 유통기한도 크게 신경 쓸 필요도 없어 20~30대 맞벌이부부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마트 점포에서 판촉행사를 진행하지 않아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이달 중 냉동 생강이나 냉동 고추도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냉동 튀김, 냉동 과일도 조만간 선보이거나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튀김은 튀긴 후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지곤 한다. 하지만 냉동 튀김은 방금 튀긴 것과 같은 맛을 낸다. 튀김옷을 입히고 1차 튀김 단계를 거친 뒤 급속 냉동하며 소비자들은 프라이팬에 굽거나 기름에 살짝 튀기기만 하면 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분이 마르지 않고 원상품 그대로 모습을 보관할 수 있는 다양한 냉동 과일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