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9. 18:21ㆍ건축 정보 자료실
건설사들 국내선 “파리만”, 해외선 “훨훨”
파이낸셜뉴스 | 신홍범 | 입력 2010.05.09 16:02 | 수정 2010.05.09 17:18
올해 들어 건설업체들은 영업실적 기준으로 해외에서 웃고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주택부문은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공급 폭탄 영향으로 대거 분양을 미루면서 사업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 공공부문도 대형 토목공사 발주가 크게 줄어들고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예산이 축소되면서 대부분 예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 '쾌속항진'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491억달러어치를 수주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해외건설은 올 들어서도 쾌속 항진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 이미 300억달러를 돌파해 올해 연간 목표치인 700억달러의 43%를 달성했다.
해외건설시장에서 건설업체는 신바람이 났다.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와 카타르 복합개발사업 등 수주에 힘입어 4월 말 현재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0% 늘어난 4조원의 해외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단 한 번의 UAE 원전수주로 해외수주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40%가량 늘어난 2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호찌민∼저우저이 간 3공구 등을 수주해 9500억원의 해외공사를 따냈다. 대우건설 역시 나이지리아 우토로고 우겔리 파이프 라인공사 등 4건의 공사를 수주해 8887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국내 공공부문 '주춤'
공공공사는 토목공사 발주 물량이 크게 줄면서 업체별 수주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4월 말 현재까지 토목, 건축, 플랜트 등의 분야에서 총 62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토목공사와 건축공사는 각각 1490억원, 250억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플랜트공사에서 4460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GS건설은 토목 1750억원, 플랜트 3650억원 등 총 5400억원으로 현대건설의 뒤를 이었다. 시공능력 순위 10위인 SK건설의 경우 플랜트에서 3000억원, 토목공사에서 1780억원 등 모두 4780억원의 공사를 따내 업계 3위로 부상했다.
대림산업은 토목공사에서는 수주실적이 없고 건축과 플랜트 등에서만 3580억원어치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건축공사에서 2404억원을 수주하는 등 총 3490억원으로 5위에 랭크됐다. 삼성물산은 플랜트 분야 수주 부진으로 총 1440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시공능력 순위 10위권 이하 업체 중에서는 두산건설이 1750억원, 태영건설 1380억원, 경남기업 1230억원, 한양 1140억원, 한라건설 1060억원, 한진중공업 1035억원 등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주택사업 크게 위축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공급 여파로 민간분양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80개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분양 실적은 총 2만3571가구로 당초 계획 물량 5만2131가구의 45%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1만1069가구를 분양한 데 이어 2월에는 2709가구로 급감했고 3∼4월에도 4000∼5000가구 정도로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실제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올 들어 경기 수원장안 힐스테이트 927가구, 인천검단4차 힐스테이트 588가구 등 총 1515가구만 분양했다. 이는 올해 목표 9600가구의 15.8%에 머물고 있다. 삼성물산은 서울 은평뉴타운 829가구, 경기 광명철산지구 93가구 등 922가구만 내놓아 올해 목표 5263가구의 17.5%에 그치고 있다.
대우건설은 경기 이천설봉2차 347가구, 서울 흑석한강 푸르지오 210가구, 경기 부천소사 푸르지오 741가구 등 1402가구를 분양했지만 올해 목표 1만가구에 비해서는 턱없이 모자란다.
대림산업 역시 올해 1만1000여가구를 분양해야 하지만 경기 광교신도시 e편한세상 1970가구만 분양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총 5955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지만 부산 서면에 오피스텔 319실만 분양했을 뿐 아파트 분양은 한 가구도 하지 못했고 올해 6925기구를 분양할 계획인 SK건설도 지금까지 분양실적이 전무한 실정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워낙 불황인 데다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민간분양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면서 "분양시장은 하반기에도 금융 규제 완화 등의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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