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20년 예금 100조, 보험 70조 선언

2010. 7. 9. 09:37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우정사업본부 '20년 예금 100조, 보험 70조 선언

남궁민 본부장 "친서민 국영금융기관으로 국민에 다가 서겠다"

 

"2020년 예금수신고 100조원, 보험총자산 70조원의 친서민 국영금융기관으로 국민에게 다가 서겠다"

우정사업본부가 출범 10년을 맞아 우체국 상징(CI)을 바꾸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은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대비해 마련한 ‘한국우정 비전 2020’에서 이 같은 미래상을 제시했다.

우정사업본부의 지난해 말 현재 우체국예금 수신고(44조2795억원), 우체국보험 자산규모(28조5859억원)를 감안할 때 2배 이상 자산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매년 흑자를 내면서 다져온 자신감의 표현이기도하다.

남궁 본부장은 그러나 시중은행 및 민간보험사들과 경쟁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극구 부인했다.

"경제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만큼 소액서민대출과 친서민 금융상품 보급 등 국영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남궁 본부장은 “상대적으로 민간은행의 자산관리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농어촌이나 도시서민을 위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해명했다.

신용카드 사업 및 펀드판매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다. 전국 방방곡곡 3700개 지점망을 활용해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우본은 현재 신한카드 등 5개 카드사와 제휴해 카드발급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편익을 보다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카드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남궁 본부장은 “전자 바우처 등 정부지원 사업이 대부분 카드를 통해 지원 된다”며 “사회 소외계층 등에 대한 정부 지원 사업을 할 때 우체국이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카드 사업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펀드 판매 역시 금융소외지역인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금융편익을 증진을 위해 준비 중이다.

남궁 본부장은 “앞으로 우체국금융 네트워크를 민간 금융기관에 완전 개방해 전국민 모두가 선진화된 금융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체국금융자금을 활용한 중소기업 지원, 사회간접자본(SOC) 참여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 역시 남궁 본부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이다.

남궁 본부장은 “이를 위해 해외투자, 대체투자 비중확대 등 자산운용을 고도화하고 펀드판매 등 신사업 발굴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IT(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유비쿼터스 금융환경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남궁 본부장은 “예금이체, 공과금 납부, 보험청약, 해외송금 등을 할 수 있는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 스마트폰뱅킹 서비스에서도 앞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금융 못지않게 빼 놓을 수 없는 우정사업본부의 핵심사업은 우편사업이다. 남궁 본부장은 1884년 고종황제가 우정총국을 만들라는 칙령을 내리면서 도입된 신식 우편제도의 역사를 이어가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남궁 본부장은 ‘Smart Post’로 명명한 고품격 우편서비스를 2020년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No.1 국영물류기업’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우편물을 보내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우편물을 받아볼 수 있도록 차세대 우체국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 비전에는 사이버상에서 ‘나만의 우체국’을 개설해 우편과 금융서비스는 물론 여권신청이나 호적등본 열람, 발급과 같은 행정서비스까지 클릭 한번으로 해결토록 하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남궁 본부장은 “국민 모두가 나만의 우체국을 개설할 경우 현재 3700개인 우체국이 4500만 개로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편물류사업과 IT 기반을 강화해 수익을 내는 전략은 향후에 더욱 유효하다. 우편물량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단가가 높은 우체국택배와 국제특송을 늘리고 해외에 수출될 정도로 첨단화, 자동화된 IT도 전략 로드맵을 수립해 수준을 더 끌어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남궁 본부장은 “비전 2020을 발표한 것은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것”이라며 “언제나 국민 곁에 함께 있는 우체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