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도 21주연속 떨어져
살던 집 안팔려 입주포기 속출
금리마저 인상…‘엎친데 덮친격’
건설사도 미분양에 줄도산 위기
부동산 시장이 총체적 위기다. 주택 보유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추락하는 집값 손실을 막기 위해 살던 집을 팔아보려 해도 거래가 실종된 탓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더구나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들 역시 최근 금리인상과 앞으로 닥칠 이자부담에 애간장이 타들어가지만 역시 거래가 안 돼 옴짝달싹 못하는 처지다.
건설업체들도 아우성이다. 새 아파트는 지어도 분양이 안 되는 상황에서 건설사 구조조정으로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무주택 서민들의 고통도 매한가지다. 부동산 침체로 매매를 전세로 바꾸는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라 곡소리가 날 지경이다. 최근 금리인상 여파로 월세마저 덩달아 오를 기세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 전반이 패닉 상태지만 정부 대책은 실종되면서 사회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건설업체들도 아우성이다. 새 아파트는 지어도 분양이 안 되는 상황에서 건설사 구조조정으로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무주택 서민들의 고통도 매한가지다. 부동산 침체로 매매를 전세로 바꾸는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라 곡소리가 날 지경이다. 최근 금리인상 여파로 월세마저 덩달아 오를 기세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 전반이 패닉 상태지만 정부 대책은 실종되면서 사회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거래가 줄면서 가격은 급락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과 신도시의 주간단위 아파트 매매 값은 지난 2월 말 이후 21주 연속 하락했고 수도권은 20주 연속 하락했다. 최근엔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지방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KB국민은행 부동산연구소의 조사결과 지난주(12∼16일) 전국 아파트 매매 값은 수도권 집값 하락 여파로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거래 가격 동향을 보면 부동산 ‘불패 신화’의 주역인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마저 흔들리고 있다. 대표격인 은마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77㎡가 연초엔 최고 10억18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최고 거래가격은 8억7500만원에 그쳐 1억원 이상 빠졌다.
◇부동산 시장이 총체적 위기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8일 서울 잠실의 한 아파트단지에 위치한 부동산 거래업소의 매물 알림판에 급매물로 나온 매매와 전세 물건 게시물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이종덕 기자 |
◆방치하다간 사회문제 비화 우려= 최근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지난 9일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부동산 시장은 아예 한겨울로 되돌아간 상황이다. 당장의 금리인상보다는 하반기 내내 지속될 금리인상 추이가 더 걱정이라는 반응이 많다. 이미 징조는 곳곳에서 보인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그간 주택시장은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조금씩 이뤄졌으나 금리인상 조치 이후엔 매수 예정자들이 매수를 보류하고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재차 움츠러드는 모습”이라며 “현재로선 금리인상 조치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이번 금리인상 조치는 무주택 서민들에게도 시름을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저금리 시대 재테크 차원에서 대출로 집을 산 뒤 전·월세 임대를 준 집 주인이 최근 금리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선 금리인상 조치가 나온 지 불과 1주일 만에 월세가 올랐다.
이런 상황을 방치할 경우 집값 하락에 따른 자산가치 붕괴 우려가 확산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김규정 부동산 114 본부장은 “거래가 되지 않으니 이사를 갈 수 없고 입주를 안 하니 잔금을 못 받게 된 건설사는 부실해질 수밖에 없어 이는 곧 금융권의 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최근 부동산 침체의 문제는
사회 전반에 걸쳐 문제를 불러올 가능성이 단순한 거래부진에 그치지 않고 크다”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