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 지금처럼 안팔리면 올해 10만가구 이사 못간다

2010. 7. 19. 09:20부동산 정보 자료실

수도권 집 지금처럼 안팔리면 올해 10만가구 이사 못간다

올 상반기 부동산 거래가 급격히 줄어 수도권에서만 무려 4만1000가구 이상이 이사를 가고 싶어도 이사를 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상반기 수도권 입주 물량 8만5591가구의 48%에 해당하는 규모로, 최근 `아파트 미입주 대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돼 `미입주 대란`이 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수도권 지역 2007~2009년 아파트 실거래건수 평균치와 올해 수도권 상반기 건수를 비교한 결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건수가 최근 3년 동안 월별 평균치보다 낮아 6개월간 모두 4만1000건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차이가 △1월 3333건 △2월 2667건 △3월 5000건 △4월 8000건 △5월 1만667건 △6월 1만1333건 등으로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결국 4만1000건이 올해 들어 지난 6개월간 집을 옮기려고 해도 집이 안 팔려 이사를 못한 가구수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5, 6월의 경우 2007~2009년 평균거래건수가 3만9000건이었는 데 반해 올해는 1만7000건에 불과해 이사 가고 싶은 두 집 중 한 집은 이사를 가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이 같은 주택거래 부진 현상은 하반기 이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닥터아파트는 만약 하반기에도 지난 6월 수준(8000건) 이하로 거래가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하반기에만 6만여 가구가 이사를 못 갈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수도권 지역 하반기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은 8만8607가구로 상반기(8만5591가구)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들어 주택거래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가면 수도권 거래건수가 2007년 이후 3년간의 평균 거래건수보다 10만건 이상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김주철 팀장은 "올해는 하반기로 갈수록 `구매자 시장`이 고착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규 아파트 미입주 문제`가 매우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대출규제가 여전해 대출받기도 어려운 데다 이사에 드는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아 최근 주택거래 부진 현상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용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