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월만에 걸어서 아마존강 6800㎞ 종주 성공
2010. 8. 11. 09:18ㆍ지구촌 소식
28개월만에 걸어서 아마존강 6800㎞ 종주 성공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8.10 07:46 | 수정 2010.08.10 07:48
세계에서 가장 긴 아마존 강을 걸어서 종주한 영국인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에드 스태퍼드(34) 전(前) 영국 육군 대위. 그가 걸은 거리는 6800㎞, 시간은 859일이 걸렸다. 과거 6개 이상의 탐험대가 아마존을 종단하는 데 성공했으나 모두 배나 뗏목을 이용한 반면 스태퍼드는 오로지 두 다리로 해냈다.
지난 2008년 4월 2일 페루의 남쪽 태평양 연안 지역의 카마나를 출발한 스태퍼드는 콜롬비아를 거쳐 859일만인 9일 오전(현지시각) 브라질 북부 파라 주의 대서양연안 마루다에 도착했다.
파라 주의 주도(州都)인 벨렝 시에 진입하기 직전에는 누적된 피로로 잠시 실신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곧바로 정신을 차려 목적지에 도달했다.
스태퍼드는 도전을 끝낸 뒤 "28개월 간의 아마존강 종주를 이제 끝냈다. 이번 미션이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믿었다"면서 아마존강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출발했던 친구는 3개월만에 종주를 포기했지만 도중에 만난 페루인 삼림 종사자 가디엘 초 산체스 리베라가 도전에 합류했다.
리베라는 "처음에는 5일 정도만 동행하려 했으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을 여행하려는 스태퍼드의 열정을 돕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이제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 |
스태퍼드는 종주 도중 인터넷 위성전화로 영국 코미디언 리키 저바이스의 프로그램이나 미국 드라마 '디 오피스'를 내려받아 보고 자신의 여정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아 네티즌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종주는 모험과 위험의 연속이었다. 5.5m 길이의 악어와 거대한 아나콘다, 전갈과 맞닥뜨리는 등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일이 수차례였다. 이외에도 모기에 5만번이나 쏘이는 등 한 순간도 편할 날이 없었다. 그런가하면 아마존강을 따라 활동하는 마약 밀거래 조직원들을 만나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
2008년 9월에는 백인에 적대적인 원주민 부족에게 유전을 찾아나선 사람들로 오인받아 억류되기도 했다. 스태퍼드는 이 마을을 지나기 앞서 자신의 블로그에 "'미국인'이 마을에 걸어들어 온다면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라고 썼다. 일행은 이 마을을 우회하다 결국 붙잡혔지만 여행의 목적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풀려났다.
스태퍼드 일행의 '아마존강 체험'은 영국 BBC 방송에 의해 다큐멘터리로 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태퍼드는 AP통신에 "나는 환경보호 투사가 아니며 이전에 아무도 아마존강을 걸어서 종주한 사람이 없어서 모험에 나섰을 뿐이다"고 동기를 밝혔다.
그러나 이번 여정을 통해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아마존강의 역할과 이를 파괴하려는 세력 등 이 강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광활한 아마존 정글이 파괴되는 광경을 목격하고 "여기서 자원을 채취해 이득을 보는 것은 권력을 가진 자들이며, 그 때문에 정치인들이 부패하고 법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으며 무분별한 삼림파괴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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