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6. 09:13ㆍ건축 정보 자료실
2년간 전세 살아보고 구입 결정하세요
국민일보 | 입력 2010.08.15 17:19
"일단 전세로 살아보시고 나중에 결정하세요." 극심한 주택시장 침체 속에 건설사가 직접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 놓는 '전세분양'이 확산되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 물량 해소를 위한 것으로 입주자가 전세로 2년간 살아보고 기간이 만료될 때 분양가격으로 주택을 살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괜찮은 편이다. ㈜부영주택은 경기도 남양주시 자금동의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 잔여분을 전세분양으로 전환한지 한 달 만에 36가구 계약을 성사시켰다. 최초 분양 당시 86가구 중 39가구만 분양돼 미분양이 55%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세 입주자 모집이 성공한 셈이다. 부영주택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 단지의 임대차기간 만료 가구와 예비 신혼부부 등을 중심으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어 이달 내에 분양이 조기 마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H도 미분양을 전세로 돌렸다. 지난달 대전 목동 '새들뫼 휴먼시아' 공공분양 아파트 중 112㎡형과 139㎡형 10층 이하 미분양에 대해 전세조건부 분양을 실시 중이다. 전세로 살다가 2년 뒤에 분양받을지 결정하면 된다. 광주 동림2지구, 진월5단지 등도 같은 방식을 쓰고 있다.
미분양이 가득한 대구에서도 전세분양 방식이 통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범어 쌍용예가' 등을 전세로 바꿨고 삼성물산도 대구 '래미안 수성' 미분양 물량을 전세로 전환해 판매 중이다.
건설사로선 빈집이 많은 유령단지로 두느니 전세로라도 입주자를 채우는 게 회사 이미지 하락을 막고 자금부담을 줄일 수 있어 훨씬 낫다는 입장이다. 부영주택 관계자는 "사람이 살지 않아 관리가 안 되는 집이 빨리 망가지지 않느냐"며 "관리비가 걷히지 않는 점도 유령단지의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입주자 입장에서도 새 집을 싼 가격에 구할 수 있고 살아보고 마음에 들면 분양받아 계속 거주할 수 있어 유리하다. 집주인이 건설사라 집주인과의 시시콜콜한 분쟁도 사실상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분양시장 침체가 길어져 전세기간이 끝나고 나서도 입주자들이 집을 사지 않으면 건설사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전세분양 방식은 대형업체 중심으로 진행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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