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미만일 경우 번 돈으로 이자도 못갚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업을 할수록 빚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중견건설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부실규모가 계속 늘고 있어 주택건설의 한 축을 맡은 중견건설업계가 공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50위 이내 건설사 중 22개 중견업체(비건설 주력·실적 미공개업체 제외)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코오롱건설 벽산건설 풍림산업 남광토건 한일건설 진흥기업 화성산업 LIG건설 등 8개사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파악됐다.
이들 8개사 중 벽산건설 풍림산업 남광토건 한일건설은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 중이거나 워크아웃을 앞뒀다. 나머지 코오롱건설 진흥기업 화성산업 LIG건설은 올해 신용평가에서 A·B등급을 받았지만 벌어서 이자도 못 갚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22개사 가운데 이자비용이 소폭이라도 줄어든 기업은 풍림산업 삼부토건 고려개발 임광토건 화성산업 신세계건설 등 6곳이었다. 코오롱건설 계룡건설산업 태영건설 벽산건설 한신공영 삼환기업 KCC건설 극동건설 동양건설산업 한양 남광토건 서희건설 한일건설 진흥기업 삼호 LIG건설 등 16개사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했다.
이같은 중견건설사들의 실적악화는 대손상각비 증가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손상각비는 채권 중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 손실 가능성을 추정해 자산에서 차감해 비용으로 계상하는 계정이다. 건설기업의 경우 아파트 준공 후 미분양에 따라 주로 발생한다.
업체별로는 지난 6월말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업체들의 대손상각비 증가가 컸다. 벽산건설 남광토건 한일건설 등은 200억원 넘는 대손상각비가 발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LIG건설 1곳만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4곳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이익 면에선 14개 업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다. 적자를 기록한 업체도 지난해 2곳에서 6곳으로 늘었다.
벽산건설 남광토건 한일건설 진흥기업 등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막대한 이자비용이 발생했다. 이중 벽산건설 남광토건 한일건설은 지난 6월 말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진흥기업은 효성그룹의 유상증가 참여로 재무건전성 우려가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