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바이러스가 퍼진다 ③ 너도 나도 동참 대열에◆
2010. 9. 19. 11:37ㆍC.E.O 경영 자료
◆나눔 바이러스가 퍼진다 ③ 너도 나도 동참 대열에◆
매년 성탄절이면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는 `얼굴 없는 천사`가 찾아온다. 눈이 내리듯 소리 없이 찾아와 종이박스에 1년간 모은 돈을 두고 가는 노송동 천사의 기부는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독지가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자 지난해엔 성탄절이 훌쩍 지난 12월 28일에야 예년에 비해 갑절에 해당하는 8000만여 원을 두고 사라졌다. 그가 10년 동안 쌓아온 기부금은 1억6136만여 원. 천사의 선물에 지난 10년간 노송동 주민들 겨울은 따뜻했다.
나눔의 온정은 이처럼 우리 사회를 따스하게 보듬어주는 씨앗이다. 선행 사실을 밝히지 않으려는 문화 때문에 국내에는 아직 익명 기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자신이 모은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노블레스 오블레주`가 보편화할수록 기부 선진국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개인 단위 기부문화가 뿌리를 내려가고 있으며 금전과 물품에 한정된 나눔 활동이 재능 기부와 자원봉사 등으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기도 하다.
2003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8억5000만원을 지속적으로 기부해온 익명의 기부자가 배우 문근영임이 밝혀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기부를 이어가는 개인 사례가 최근 급속도로 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오너 소사이어티에는 현재 35명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에만 20명이 늘어났다.
김효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팀장은 "정기적으로 기부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이는 기부문화가 성숙해지는 증거"라고 말했다.
◆ 자원봉사
나눔의 온정은 이처럼 우리 사회를 따스하게 보듬어주는 씨앗이다. 선행 사실을 밝히지 않으려는 문화 때문에 국내에는 아직 익명 기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자신이 모은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노블레스 오블레주`가 보편화할수록 기부 선진국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개인 단위 기부문화가 뿌리를 내려가고 있으며 금전과 물품에 한정된 나눔 활동이 재능 기부와 자원봉사 등으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기도 하다.
2003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8억5000만원을 지속적으로 기부해온 익명의 기부자가 배우 문근영임이 밝혀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기부를 이어가는 개인 사례가 최근 급속도로 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오너 소사이어티에는 현재 35명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에만 20명이 늘어났다.
김효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팀장은 "정기적으로 기부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이는 기부문화가 성숙해지는 증거"라고 말했다.
◆ 자원봉사
= 자원봉사를 통한 나눔에 동참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 1회 이상 봉사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108만1041명에 달해 2008년에 비해 18.1% 늘어났다. 아직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고 일회성에 그치는 사례가 많지만 증가세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은 국외 자원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우리 경험과 기술을 전수할 해외봉사단원을 파견해온 한국국제협력단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세계 곳곳에 파견된 봉사단원이 7000여 명을 넘어섰고 파견국가도 현재 18개국으로 늘어났다. 한국국제협력단 관계자는 "매년 단원 모집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국외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네팔 세네갈 에티오피아 등 빈국에 파견된 젊은 봉사단원들은 보건소ㆍ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교육을 담당하기도 한다. 최근 탄자니아에서 2년간 봉사활동을 마친 김민정 씨(28)는 "인생을 살면서 쉽게 할 수 없었던 경험을 했다는 데 큰 보람을 느꼈다"며 "직접 가르친 아이들한테서 편지를 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 문화예술인
= 문화예술인들은 자신들 재능을 활용해 나눔에 동참하는 사례가 많다.
지난해엔 한비야 씨가 국제 민간 구호단체 월드비전에 `그건 사랑이었네` 인세 1억원을 기부했다. 장편소설 `바이올렛`부터 시작해 9년째 인세 수입 중 1%를 기부해오고 있는 소설가 신경숙 씨를 비롯해 소설가 공지영 김영하, 시인 김용택 안도현 도종환, 만화가 허영만, 연극인 손숙 씨 등도 인세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에 따르면 인세 기부 프로그램 `나눔의 책`에는 현재까지 책 188권 저자와 31개 출판사가 동참했으며 지난해에만 기부금을 5500만원 이상 모았다.
소외지역 아이들을 찾아가 예술교육에 함께하는 재능 기부에도 예술인들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발레리나 강수진, 성악가 조수미, 소설가 은희경, 김덕수 한예종 교수, 피아니스트 김대진 등은 지난해 벽지 초ㆍ중ㆍ고등학교를 찾아 정기적으로 예술교육에 나섰다. 올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예술가는 100여 명으로 늘어났고 빈도도 매달 1회 이상으로 촘촘해졌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관계자는 "무대에서 내려온 거장들 강연에 클래식 공연이나 발레를 처음 접해보는 아이들도 예술에 부쩍 흥미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 종교단체
= 종교단체들도 나눔에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 이들이 가장 노력을 기울이는 분야는 장기 기증을 통한 `생명 나눔`이다. 지난 11일에는 천주교와 불교, 그리고 의료인단체가 함께하는 `한국장기기증네트워크`가 창립식을 하고 공식 출범했다. 전국 각지에서 장기 기증 서약을 위한 노력을 통해 국민적 관심과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장기 기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계기는 지난해 2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이 각막을 기증하면서 촉발됐다.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민경일 신부는 "20년간 장기 기증을 서약한 6만여 명 중 절반이 넘는 3만2000여 명이 김 추기경 선종 이후 신청했다"며 "올해는 특히 지난달까지 8만명을 넘어서는 등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고 했다.
대형 자연재난 소식이 들려오면 앞장서 구호자금을 모으는 이들도 종교단체들이다. 지난 1월 아이티에서 발생한 지진 직후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5만달러를 아이티에 지원했으며, 대한불교 조계종도 종단 자비나눔 긴급재해구호기금에서 5만달러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긴급구호금 3만달러를 보내기도 했다. <시리즈 끝>
[김슬기 기자]
특히 젊은이들은 국외 자원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우리 경험과 기술을 전수할 해외봉사단원을 파견해온 한국국제협력단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세계 곳곳에 파견된 봉사단원이 7000여 명을 넘어섰고 파견국가도 현재 18개국으로 늘어났다. 한국국제협력단 관계자는 "매년 단원 모집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국외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네팔 세네갈 에티오피아 등 빈국에 파견된 젊은 봉사단원들은 보건소ㆍ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교육을 담당하기도 한다. 최근 탄자니아에서 2년간 봉사활동을 마친 김민정 씨(28)는 "인생을 살면서 쉽게 할 수 없었던 경험을 했다는 데 큰 보람을 느꼈다"며 "직접 가르친 아이들한테서 편지를 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 문화예술인
= 문화예술인들은 자신들 재능을 활용해 나눔에 동참하는 사례가 많다.
지난해엔 한비야 씨가 국제 민간 구호단체 월드비전에 `그건 사랑이었네` 인세 1억원을 기부했다. 장편소설 `바이올렛`부터 시작해 9년째 인세 수입 중 1%를 기부해오고 있는 소설가 신경숙 씨를 비롯해 소설가 공지영 김영하, 시인 김용택 안도현 도종환, 만화가 허영만, 연극인 손숙 씨 등도 인세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에 따르면 인세 기부 프로그램 `나눔의 책`에는 현재까지 책 188권 저자와 31개 출판사가 동참했으며 지난해에만 기부금을 5500만원 이상 모았다.
소외지역 아이들을 찾아가 예술교육에 함께하는 재능 기부에도 예술인들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발레리나 강수진, 성악가 조수미, 소설가 은희경, 김덕수 한예종 교수, 피아니스트 김대진 등은 지난해 벽지 초ㆍ중ㆍ고등학교를 찾아 정기적으로 예술교육에 나섰다. 올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예술가는 100여 명으로 늘어났고 빈도도 매달 1회 이상으로 촘촘해졌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관계자는 "무대에서 내려온 거장들 강연에 클래식 공연이나 발레를 처음 접해보는 아이들도 예술에 부쩍 흥미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 종교단체
= 종교단체들도 나눔에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 이들이 가장 노력을 기울이는 분야는 장기 기증을 통한 `생명 나눔`이다. 지난 11일에는 천주교와 불교, 그리고 의료인단체가 함께하는 `한국장기기증네트워크`가 창립식을 하고 공식 출범했다. 전국 각지에서 장기 기증 서약을 위한 노력을 통해 국민적 관심과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장기 기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계기는 지난해 2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이 각막을 기증하면서 촉발됐다.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민경일 신부는 "20년간 장기 기증을 서약한 6만여 명 중 절반이 넘는 3만2000여 명이 김 추기경 선종 이후 신청했다"며 "올해는 특히 지난달까지 8만명을 넘어서는 등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고 했다.
대형 자연재난 소식이 들려오면 앞장서 구호자금을 모으는 이들도 종교단체들이다. 지난 1월 아이티에서 발생한 지진 직후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5만달러를 아이티에 지원했으며, 대한불교 조계종도 종단 자비나눔 긴급재해구호기금에서 5만달러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긴급구호금 3만달러를 보내기도 했다. <시리즈 끝>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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