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액 110억, 김장훈 왜 대단할까? [배국남의 직격탄]

2010. 12. 16. 09:16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기부액 110억, 김장훈 왜 대단할까? [배국남의 직격탄]
[마이데일리] 2010년 12월 15일(수) 오전 10:46   가| 이메일| 프린트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김장훈이 대단한 것은 110억원이라는 기부액의 규모가 아닌 진정한 기부의 사랑을 보여주기 때문!

오늘 날씨가 영하 11도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더 한기가 느껴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사회단체의 성금창구, 구세군 냄비, 소녀가장이나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사랑의 손길이 어느 해보다 뜸해져 한기보다 더한 추위를 느끼게 됩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해 모금 목표액 2242억 가운데 12월 13일 현재 모인 기부금은 77억600만원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559억5200만원이 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13.8%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얼마나 기부나 성금모금에 차가운 칼바람이 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는 분명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직원을 부적절하게 채용하고 예산을 과다 집행하는 등의 부정을 저지르고 성금 분실과 공금을 유용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가장 정직하고 도덕적이어야 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일부 직원의 문제 있는 행태로 인해 사랑의 손길을 내밀던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고 급기야 불신으로 인해 기부나 성금후원을 중단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의 잘못으로 오늘도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소외계층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성금이나 기부가 뚝 끊겨 사회시설이나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의 사람들이 큰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장훈의 의미 있는 기부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누적 기부액만 110여억원에 달하는 등 엄청난 기부를 해온 김장훈이 연말을 맞아 사회 각계에 10억원을 기부한다고 소속사가 14일 밝혔습니다. 김장훈은 장애아동전문병원 건립기금에 2억 원과 , 인천 한길안과병원의 소외계층 무료개안수술프로젝트지원에 1억 원 등 7곳에 10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기부한다고 합니다. 소속사는 “김장훈 씨가 광고모델 재계약금과 각종 행사 출연비를 모아 10억원을 기부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외계층에 대한 성금과 기부가 뚝 끊기고 사랑나눔에 칼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김장훈의 10억원 기부발표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기부문화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김장훈은 “많은 이들이 베푼 온정에 어떤 재단의 잘못과 비리가 찬물을 끼얹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저 또한 힘이 빠집니다. 제가 지원하는 곳도 재단의 비리 때문에 여려가지 문제들이 발생하였고 여러 정부기관에 찾아가 보았지만 공무원들이 책임을 회피하시며 아무도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며 재단 비리와 정부의 무책임에 안타까움과 비판을 가했습니다. 정말 옳은 지적입니다.

그리고 김장훈은 “어차피 기부는 한다는 건 불우한 처지에 있는 도움을 받아야하는 그 누군가에게 하는 것이지 재단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만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는 곳의 재단이 썪었다고 해서 동생들에게 등을 돌릴 수 는 없기에 마음은 아프지만 끝까지 마음의 중심을 잡고 나가려합니다”라며 진정한 기부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워줬습니다.

바로 김장훈의 이같은 사랑나눔의 진정성이 그를 대단하게 만든 것입니다. 김장훈을 대단하게 만든 것은 110억원이라는 엄청난 기부액 규모가 아닌 뜨거운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손길 때문 입니다.

기부와 성금 등 소외계층에 대한 사랑 나눔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김장훈의 10억원의 기부 소식은 다시 한번 소외계층에 대한 따스한 사랑을 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기폭제 역할을 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장훈의 10억원의 기부 심경이 알려지면서 사랑나눔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 한파주의보가 내렸지만 그리고 차가운 칼바람이 불지만 마음이 따뜻한 것은 아마도 김장훈의 사랑의 손길이 너무나 훈훈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성금과 기부가 급감한 가운데 김장훈이 1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