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시간대 '플러스 서비스'로 매출 '쑥'

2011. 2. 14. 09:12분야별 성공 스토리

한가한 시간대 '플러스 서비스'로 매출 '쑥'

머니위크 | 강동완 기자 | 입력 2011.02.13 09:47

 

[[머니위크]해피아워 마케팅]

해피아워 마케팅은 사람이 덜 붐비는 시간을 활용하는 판매 전략이다. 극장가의 조조할인이 대표적인 예다. 극장 입장에서는 한가한 오전시간에 손님을 유치할 수 있고, 고객의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영화를 볼 수 있다. 미용실의 모닝퍼머, 마트의 시간별 세일행사도 해피아워 마케팅이다.

이 같은 해피아워 마케팅이 호텔, 주점, 음식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요즘 호텔 라운지에서는 오후 5~9시를 할인시간으로 정해놓고 맥주 칵테일 양주 안주 등을 30~50%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이 많다. 창업시장에도 고객분산을 위해 해피아워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 한가한 시간 '할인 세트메뉴'로 정면 돌파한다

지난해 4월부터 지하철 이수역 인근 상가건물 2층에서 일본식라멘 & 돈부리 덮밥전문점인 하코야( www.hakoya.co.kr ) 이수점을 운영하는 김승식(46) 씨는 점심시간에 고객이 뜸한 매장의 특성을 감안해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해피아워 이벤트를 벌였다.

김씨는 이 시간대에 덮밥과 라면 세트 2인 메뉴를 1만2000원, 3인 메뉴를 1만8000원에 할인 판매했다. 6500~9000원까지 메뉴 중 8500~9000원 짜리 메뉴를 제외한 10여가지 메뉴를 마음껏 고를 수 있도록 한 것.

이런 이벤트를 알리는 방법으로는 전단지 배포를 선택했다. 전단지를 신문에 넣거나 매장 앞에서 고객의 손에 직접 전달했다.

해피아워 이벤트에 고객들이 호응하면서월 매출은 1800만에서 2200만원으로 400만원 가량 늘어났다.

기존에는 학생 고객 비율이 70%를 넘었지만, 해피아워 이벤트가 성공하면서 직장인의 유입이 늘어 고객 연령층도 다양해졌다.

김씨는 "매장 인근에 사무실이 별로 없어 오후 6시 이후 매출이 많고 점심 매출은 적었다"며 "고심 끝에 2인과 3인 점심 세트를 만들어 가격을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성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해피아워 이벤트를 본사에서 반값할인 사이트를 통해 진행하는 쿠폰이벤트와 병행할 계획이다. 반값할인 이벤트는 먼 거리에서도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월 매출이 현재보다 300만원 가량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간세일 전단지 마케팅에도 기술이 있다

지난 2009년 7월 말부터 가락시장역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 일본식 수제삼각김밥전문점인 오니기리와이규동( www.gyudong.com ) 가락시장점을 운영하고 있는 손은진(44) 씨는 10평 규모 매장에서 하루 15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손씨가 이같은 좋은 매출을 올리는 비결은 해피아워 마케팅을 꾸준히 벌여온 결과다. 그는 고객 분석이 끝난 2009년 10월부터 마케팅에 돌입했다.

우선 전단 마케팅으로 지역에 있는 직장인들에게 매장을 알리기로 했다. 흔히 신문에 전단지를 넣거나 아르바이트 직원을 이용해 매장 앞에서 전단지를 돌리는데 손씨는 특별한 전단 전달 마케팅을 고안했다.

그는 주고객층인 직장인의 출근시간인 오전 7시30분에 맞춰 전철역 입구에 가서 맛보기용으로 제작한 삼각김밥과 명함 크기의 전단지를 전달했다. 따뜻한 삼각김밥과 전단지를 주인이 직접 전달하니 버리는 직장인들이 없었다.

그는 "전단지를 돌리고 난 이후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가격 할인을 했다"며 100여개 한정으로 전달한 맛보기용 삼각김밥에 호기심을 느낀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이른 시간에 매장을 찾기 시작해 평균 매출이 2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전단지 효과는 점심시간에도 나타났다. 점심메뉴에 대해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지갑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매장 전단지를 들고 매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손씨는 "맛보기용 삼각김밥과 전단지 제작에 5만~10만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매출 향상 효과는 10배 이상"이라고 만족해했다.

◆해피아워, 반값할인 쿠폰으로 만든다

최근 반값할인사이트에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음식점이다. 특히 고급 레스토랑들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고급 레스토랑은 가격 부담이 커서 장벽이 높은 편인데 반값 할인으로 문턱을 낮춰 방문을 유도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포스코에 위치한 와인비스트로 & 이탈리안레스토랑 '보나베띠'( www.5wine.net )는 최근 모바일 기반의 반값할인 사이트와 공동으로 이벤트를 벌였다. 매장 주변에 위치한 고객에게 1~2시간 단위로 일괄적으로 할인 쿠폰을 발송하고 이를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가격세일 이벤트를 진행한 것.

가맹본부 권영동 차장은 "언제 어떻게 이벤트를 전개할 지는 비밀이다. 이벤트를 벌이는 날 포스코에 있는 고객에게 일괄적으로 할인 쿠폰이 발송되고 이를 구입한 고객에게 가격할인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반값할인사이트를 통해 샐러드가 포함된 피자세트, 파스타, 안심스테이크 등의 메뉴를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4회 실시한 보나베띠는 기대 이상의 이벤트 효과를 누렸다.

이곳의 하루 매출은 500만원 수준인데, 이벤트 참여 고객이 몰리면서 13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구로 가산디지털단지에서 국수전문점인 명동할머니국수( www.1958.co.kr )를 운영하는 정영우(49) 씨는 오픈 초기부터 아침과 점심에만 몰리는 고객 때문에 고민이었다. 상대적으로 저녁 시간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

이런 공백기에 고객을 모으기 위해 정씨가 고안한 것도 쿠폰이었다. 저녁시간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해 주변 빌딩에 5000원 상당의 식권을 판매했다.

정씨는 "저녁 시간에만 활용할 수 있는 5000원짜리 식권으로 6000원가량의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식권을 발행하기 전보다 하루 매출이 30만원가량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