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통과한 중견기업…"해외에서 죽어라 뛰었죠"
2011. 6. 7. 08:52ㆍC.E.O 경영 자료
바늘구멍 통과한 중견기업…"해외에서 죽어라 뛰었죠"
해외시장 개척했다…자동차부품ㆍ반도체ㆍITㆍ화학, 중견기업 대부분이 수출업종 대기업 의존 낮췄다…틈새시장 찾고 거래처 다변화, 대기업 진입 어려운 분야 공략 | |
기사입력 2011.06.06 17:58:17 | 최종수정 2011.06.06 17:58:28 |
◆ 중견기업을 키우자 ◆
2000년 이후 11년 새 중견기업으로의 도약에 성공한 신중견기업 비율은 1% 정도에 불과하다. 건설업ㆍ서비스업 등 제조업 이외 분야까지 분석대상 기업 범위를 넓히면 1만2036개 업체 중 171곳(1.42%)만이 최근 11년 사이에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중견기업으로의 도약이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만큼이나 어려운 셈이다.
신중견기업들은 어떻게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일까. 신중견기업 리스트에 오른 77개 기업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의 키워드가 도출된다.
우선 신중견기업들이 반도체, 자동차부품, IT, 화학 등 수출업종에 대부분 몰려 있다는 사실로부터 수출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특히 77개 기업 중 11개 기업이 자동차부품업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적극적인 수출 드라이브를 통해 경쟁력을 키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최근 매일경제가 주최한 희망중소기업포럼 강연에서 "2002년 16개에 불과했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납품업체가 지난해 230개사로 늘어나고 GM이 선정한 `올해의 부품업체` 76개사 중 17개사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자동차부품업체들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다"며 "IMF 외환위기로 대우차 등 완성차회사가 무너지면서 판로가 사라지자 생존을 위해 죽기 살기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 오늘날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신중견기업들은 어떻게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일까. 신중견기업 리스트에 오른 77개 기업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의 키워드가 도출된다.
우선 신중견기업들이 반도체, 자동차부품, IT, 화학 등 수출업종에 대부분 몰려 있다는 사실로부터 수출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특히 77개 기업 중 11개 기업이 자동차부품업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적극적인 수출 드라이브를 통해 경쟁력을 키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최근 매일경제가 주최한 희망중소기업포럼 강연에서 "2002년 16개에 불과했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납품업체가 지난해 230개사로 늘어나고 GM이 선정한 `올해의 부품업체` 76개사 중 17개사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자동차부품업체들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다"며 "IMF 외환위기로 대우차 등 완성차회사가 무너지면서 판로가 사라지자 생존을 위해 죽기 살기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 오늘날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다른 하나의 키워드는 낮은 대기업 의존도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대신 수출과 틈새시장 발굴, 거래처 다변화 등을 통해 시장을 개척한 경우다. 바텍, 한국정밀기계 등이 대표적인 예다.
치과용 진단기기 제조업체 바텍은 3D디지털 영상단층촬영장치(CT), 교정용 두개골 영상진단기기인 세팔로(Cephalo), 전체 치아를 한눈에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는 파노라마영상진단기기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 기기로 국내 시장을 평정하고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전화기 등 잡다한 제품을 만들던 바텍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틈새시장 발굴이었다. 대부분의 치과용 영상장비가 아날로그ㆍ2D 방식에서 머무르고 있을 때 과감히 디지털ㆍ3D 방식의 장비 개발에 나서 성공을 거둔 것이다.
한국정밀기계 역시 적은 양을 주문생산해 대기업 진입이 어려운 대형 공작기계 시장에 집중해 성공한 경우다. 이 회사는 전신인 한국금속공업사 시절부터 50년간 `공작기계 개발` 한 우물을 판 끝에 초대형 CNC수직선반, CNC수평보링기, 머시닝센터 등 고마진의 대형 공작기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국내 1위를 점유하고 있다.
통계가 제시하는 답도 `수출`과 `대기업 의존도 낮추기`라는 키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IBK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대기업 납품 비중이 높은 업체(총매출에서 대기업 납품 비중이 30%가 넘는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4.89%와 2.97%로, 대기업 납품 비중이 낮은 중소기업(5.27%/3.32%)에 비해 0.38%포인트, 0.35%포인트가 낮았다. 반면 매출원가율(총매출액 중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기업 납품업체가 84.7%로 대기업 납품 비율이 낮은 중소기업(82.6%)에 비해 2.1%포인트 높았다.
수출의 중요성은 내수업체와 수출업체 간 당기순이익률 비교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내수업체 당기순이익률은 3.12%, 수출업체 당기순이익률은 4.68%로 두 집단 간 격차가 1.56%포인트에 달했다. 김지연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수출업체와 내수업체와의 수익성 차이는 연구개발 투자의 차이로 이어지고, 이는 제품경쟁력 차이로 이어져 기업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 최용성 차장 / 유용하 기자 / 노현 기자 / 박준형 기자]
치과용 진단기기 제조업체 바텍은 3D디지털 영상단층촬영장치(CT), 교정용 두개골 영상진단기기인 세팔로(Cephalo), 전체 치아를 한눈에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는 파노라마영상진단기기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 기기로 국내 시장을 평정하고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전화기 등 잡다한 제품을 만들던 바텍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틈새시장 발굴이었다. 대부분의 치과용 영상장비가 아날로그ㆍ2D 방식에서 머무르고 있을 때 과감히 디지털ㆍ3D 방식의 장비 개발에 나서 성공을 거둔 것이다.
한국정밀기계 역시 적은 양을 주문생산해 대기업 진입이 어려운 대형 공작기계 시장에 집중해 성공한 경우다. 이 회사는 전신인 한국금속공업사 시절부터 50년간 `공작기계 개발` 한 우물을 판 끝에 초대형 CNC수직선반, CNC수평보링기, 머시닝센터 등 고마진의 대형 공작기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국내 1위를 점유하고 있다.
통계가 제시하는 답도 `수출`과 `대기업 의존도 낮추기`라는 키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IBK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대기업 납품 비중이 높은 업체(총매출에서 대기업 납품 비중이 30%가 넘는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4.89%와 2.97%로, 대기업 납품 비중이 낮은 중소기업(5.27%/3.32%)에 비해 0.38%포인트, 0.35%포인트가 낮았다. 반면 매출원가율(총매출액 중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기업 납품업체가 84.7%로 대기업 납품 비율이 낮은 중소기업(82.6%)에 비해 2.1%포인트 높았다.
수출의 중요성은 내수업체와 수출업체 간 당기순이익률 비교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내수업체 당기순이익률은 3.12%, 수출업체 당기순이익률은 4.68%로 두 집단 간 격차가 1.56%포인트에 달했다. 김지연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수출업체와 내수업체와의 수익성 차이는 연구개발 투자의 차이로 이어지고, 이는 제품경쟁력 차이로 이어져 기업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 최용성 차장 / 유용하 기자 / 노현 기자 /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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