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소형주택 붐…日·홍콩·싱가포르 딩크족...
2011. 6. 8. 09:22ㆍ건축 정보 자료실
아시아 소형주택 붐…日·홍콩·싱가포르 딩크족 늘며 시장 커져 한국 1~2인가구 작년 43%…10년새 두배 | |
기사입력 2011.06.07 17:47:26 | 최종수정 2011.06.08 08:30:21 |
도쿄 중심가 마루노우치 소재 전자기기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40대 회사원 야마다 요시히로 씨. 나고야에 가족을 두고 도쿄에서 홀로 생활하는 그는 회사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인 쓰키지에 있는 맨션(공동주택)에 산다. 그의 방은 전용 8.5㎡ 크기의 초소형으로 실내에는 침대와 작은 화장실, 옷을 넣는 붙박이장이 전부다. 야마다 씨는 "주말에는 고향인 나고야에 가기 때문에 주중에 잠자는 용도로만 쓴다"며 "방 값도 한 달에 5만엔(약 67만원)으로 부담이 작다"고 말했다.
그가 거주하는 주택은 일본에서 인기몰이 중인 `세컨드 주택`이다. 홀로 사는 직장인을 겨냥한 주택이다.
홍콩 센트럴지구 내에 있는 금융회사 종사자인 마크 첸 씨(32)는 회사 부근 소호 지역 내 전용 37㎡ 스튜디오형 아파트에 산다. 이 아파트는 전체 80가구 소규모지만 여러 가지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
첸씨는 퇴근 후 아파트 내 피트니스클럽에서 운동하거나 맨 위층 스카이가든에서 이웃들을 만난다. 스튜디오형 아파트는 센트럴지구 내 금융회사 종사자들을 주 수요층으로 삼고 있다. 외국 유학을 다녀와 서구 라이프스타일에 익숙하고 늦게까지 결혼하지 않는 금융인들의 성향을 겨냥했다. 싱가포르에서는 공공이 주거복지를 책임진다. 자택보유율이 85%에 달하는 만큼 정부는 취약계층 주거안정에 주력한다. 공공은 주로 전용 45㎡ 이하 소형주택을 공급한다. 35㎡, 45㎡ 크기인 스튜디오 아파트는 55세 이상 장년과 노인층에, 45㎡ (방1ㆍ거실1ㆍ부엌1개)형은 월소득 175만원 이하 저소득층에 제공된다. 이들 세 나라에서는 일찌감치 소형주택 위주로 주택이 공급됐다.
대도시 인구 밀집도가 높고(일본), 영토가 좁아 전형적인 도시국가로 발전(홍콩ㆍ싱가포르)하다보니 소형주택이 보편화됐다. 독신가구와 딩크족(DINK족ㆍ자녀 없이 사는 부부) 확산도 주된 배경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소형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총 1715만가구 중 1~2인 소형가구가 43%인 743만가구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00년 말 460만가구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2020년에는 전체의 47.1%, 2030년에는 51.8%를 1~2인 가구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서는 관측했다. 주택 수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도시형생활주택, 준주택 등 소형주택 공급이 늘고 있지만 획일화된 설계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지 않다. 수요자의 요구에 대한 진지한 분석 없이 섣부른 정책 집행과 공급이 맞물린 결과다.
우리보다 앞서 소형주택 보급이 활성화된 일본, 홍콩, 싱가포르를 둘러보면 우리나라 소형주택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을 수 있다.
[도쿄 = 이명진 기자 / 홍콩 = 김제림 기자]
그가 거주하는 주택은 일본에서 인기몰이 중인 `세컨드 주택`이다. 홀로 사는 직장인을 겨냥한 주택이다.
홍콩 센트럴지구 내에 있는 금융회사 종사자인 마크 첸 씨(32)는 회사 부근 소호 지역 내 전용 37㎡ 스튜디오형 아파트에 산다. 이 아파트는 전체 80가구 소규모지만 여러 가지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
첸씨는 퇴근 후 아파트 내 피트니스클럽에서 운동하거나 맨 위층 스카이가든에서 이웃들을 만난다. 스튜디오형 아파트는 센트럴지구 내 금융회사 종사자들을 주 수요층으로 삼고 있다. 외국 유학을 다녀와 서구 라이프스타일에 익숙하고 늦게까지 결혼하지 않는 금융인들의 성향을 겨냥했다. 싱가포르에서는 공공이 주거복지를 책임진다. 자택보유율이 85%에 달하는 만큼 정부는 취약계층 주거안정에 주력한다. 공공은 주로 전용 45㎡ 이하 소형주택을 공급한다. 35㎡, 45㎡ 크기인 스튜디오 아파트는 55세 이상 장년과 노인층에, 45㎡ (방1ㆍ거실1ㆍ부엌1개)형은 월소득 175만원 이하 저소득층에 제공된다. 이들 세 나라에서는 일찌감치 소형주택 위주로 주택이 공급됐다.
대도시 인구 밀집도가 높고(일본), 영토가 좁아 전형적인 도시국가로 발전(홍콩ㆍ싱가포르)하다보니 소형주택이 보편화됐다. 독신가구와 딩크족(DINK족ㆍ자녀 없이 사는 부부) 확산도 주된 배경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소형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총 1715만가구 중 1~2인 소형가구가 43%인 743만가구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00년 말 460만가구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2020년에는 전체의 47.1%, 2030년에는 51.8%를 1~2인 가구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서는 관측했다. 주택 수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도시형생활주택, 준주택 등 소형주택 공급이 늘고 있지만 획일화된 설계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지 않다. 수요자의 요구에 대한 진지한 분석 없이 섣부른 정책 집행과 공급이 맞물린 결과다.
우리보다 앞서 소형주택 보급이 활성화된 일본, 홍콩, 싱가포르를 둘러보면 우리나라 소형주택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을 수 있다.
[도쿄 = 이명진 기자 / 홍콩 =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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