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건물이 도시형생활주택·고시원 탈바꿈

2011. 6. 15. 20:16건축 정보 자료실

도심 건물이 도시형생활주택·고시원 탈바꿈
4층짜리 리모델링 후 월세수입 700만원에서 1130만원으로
기사입력 2011.06.15 17:12:45 | 최종수정 2011.06.15 19:47:35

서울 강남구 역삼동 4층 건물을 리모델링하기 이전 실제건물(왼쪽)과 이후 조감도(오른쪽)를 통해 본 달라진 모습. <사진 제공=코쿤하우스>

김 모씨(70)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을 오래전 구입해 그동안 지하층과 지상층 모두를 중소기업에 임대하고 있었다. 월 임대료를 꼬박꼬박 받아오면서 생활비를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김씨는 최근 큰 문제에 부닥쳤다. 입주했던 중소기업이 이사하면서 공실이 생겼다. 고민하던 김씨는 1~2인 가구 또는 1~2인 전용 오피스 수익형 부동산으로 건물을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전체를 사무실로 임대하는 것보다 공간을 작게 쪼개면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씨는 지하층을 1~2인 전용 오피스로, 지상층을 원룸형으로 만들기로 했다. 지하층에는 1~2인 전용 오피스 10실을, 지상 2~4층은 고시원 12실로 리모델링했다. 또 지상 1층은 근린생활시설 용도에 맞는 업종으로 임대할 예정이다.

이렇게 리모델링에 들어간 총 비용은 4억원이다. 김씨가 갖고 있는 돈은 2억원이었기 때문에 나머지 2억원은 연 6% 금리로 은행에서 대출 받았다. 그 결과 김씨의 월세 수입은 리모델링 이전 700만원에서 이후 1130만원으로 증가했다.

서울 도심권에서 단독주택과 상가용 건물 등이 1~2인 가구용 도시형생활주택 또는 고시원으로 활발하게 탈바꿈하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단독주택을 헐고 새롭게 짓는 형태가 일반적이며 고시원의 경우 기존 건물이 리모델링을 통해 바뀌는 형태다. 낡은 단독주택을 허물고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새로 짓거나 예식장 건물이 고시원으로 리모델링되는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모두 임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1~2인 가구 주택 또는 1~2인 전용 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겨냥해 기존 주택 또는 건물을 새롭게 짓거나 리모델링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고종옥 코쿤하우스 대표는 "지금은 자산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단순 임대보다는 건축주 스스로 아이템을 접목해 수익률이 높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만드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려해야 할 리스크 요인도 있다. 일반적으로 상업 건축물을 용도 변경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주차 대수다. 현행법상 같은 용도권에서 이동은 주차 대수 변경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한 편이지만 용도권이 달라지면 주차장을 늘려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

[장용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