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양광 더 이상 후발주자 아니다"

2011. 6. 10. 09:33세계 아이디어 상품

"한국 태양광 더 이상 후발주자 아니다"

삼성·LG·한화·현대重 "해외 태양광 시장 잡아라" …'인터솔라2011' 전시회 총출동

 

삼성·LG·한화·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들이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솔라 2011' 태양광 전시회에 총출동했다.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인터솔라는 전세계 1500곳 이상의 기업이 참석하고 6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산업 전시회다.

기업들의 한 해 성과가 이곳에서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무엇보다 신재생 에너지가 활성화되고 있는 유럽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유럽, 중국, 대만, 일본 등 태양광 분야의 선진국에 비해 뒤쳐져 출발한 한국으로서는 '후발주자' 이미지를 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신기술을 도입한 제품을 앞다퉈 내놔 해외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으며, 태양광과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결합한 미래형 기술혁신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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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869,000원 상승4000 0.5%)는 현지 고객들과의 사업기회를 논의하기 위해 최창식 광에너지사업팀장(부사장)을 파견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태양전지 모듈과 신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회에서 내세운 제품은 최대 275Wp(Wp는 태양전지 모듈 하나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전략량)를 생산할 수 있다는 고급형 파워모듈이다. 삼성은 태양광 분야에선 후발주자지만, 경쟁력만큼은 선진국 못지않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다.

이 밖에 230~260Wp인 일반 가정용과 플랜트용 모듈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행사에서 태양광 모듈기술만 선보였을 뿐, 양산제품을 들고 나오진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 전력저장을 토대로 한 가정용 에너지 관리 시스템(hems) 등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옥형수 삼성전자 LCD사업부 광에너지사업팀 부장은 "이번에 선보인 셀은 변환효율 19% 로 올해 하반기 양산 예정"이라며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13년에는 기가와트(GW)급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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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90,700원 상승1100 -1.2%)는 이번 행사에서 단결정 모듈인 '모노X(260W)'와 다결정 모듈 '멀티 X(240W)'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조만간 생산능력을 늘려 2013년에는 GW급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셀 생산능력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130메가와트(MW)로 크지 않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 출시한 제품이 본격적으로 양산되는 다음달에는 생산력이 330MW로 커지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2차전지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LG화학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강점으로 유럽시장에서 바람몰이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구미공장의 PDP패널라인 대신에 이미 태양광 셀 라인이 들어서 있다"며 "여기서 제작된 셀들은 자동적으로 모듈공장으로 옮겨져 LG전자가 셀과 모듈을 모두 제작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2차전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LG화학 등과 장기적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라면서 "LG화학이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고 LG실트론이 웨이퍼를 제작하면 LG전자가 셀과 모듈을 제작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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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전지와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458,000원 상승8000 1.8%)도 부스를 지난해 165㎡에서 올해 240㎡로 넓히고 올해 말 양산에 들어가는 태양광 모듈 신제품을 전시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변환효율(태양광을 전력으로 바꿀 수 있는 비율) 17.1%인 모듈을 선보인데 이어 앞으로 2년내에 20% 변환효율 모듈을 양산해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진수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본부 솔라영업부 부장은 "현재 10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오는 2015년까지 30억달러로 늘릴 것"이라며 "중국업체들이 가장 공격적이지만 품질측면에서는 우리가 앞서고 있고 이것이 우리가 가진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현지 마케팅 등 물밑 경쟁에서도 불꽃이 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곳은 한화그룹이다. 한화 (45,250원 상승400 0.9%)그룹은 지난해 43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한화솔라원(옛 솔라펀파워홀딩스)를 통해 행사에 참여했다. 한화솔라원은 현재 400MW규모의 잉곳과 웨이퍼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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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라원은 메인스폰서로 참여할 정도로 이번 전시회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행사장 곳곳에 관람객과 기업고객을 위한 연회도 열고 있다. 이번 행사가 한화그룹을 유럽시장에 알리는 동시에 자사의 기술력과 품질경쟁력을 홍보하는 효과가 크다는 판단이다.

피터 씨에 한화솔라원 대표는 전시회와 함께 열린 컨퍼런스에서 "태양광 산업발전에 따라 앞으로는 단순한 가격경쟁보다 기술력이 시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 전체의 역량도 지속적인 성장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터솔라 행사에 지난해 처음 참가했는데, 올해는 전시장 규모를 전년 180㎡에서 220㎡로 늘리고 이례적으로 현지 언론을 위한 미디어 컨퍼런스도 개최했다.

LG전자도 지난해 144㎡였던 전시장 부스를 올해 300㎡으로 두배 늘렸다. LG전자는 고객들을 위해 부스에 미니카페를 만들고 부스위치도 큐셀, 선테크 등 글로벌 리딩기업들이 한데 몰린 곳으로 잡았다.

고객들의 눈길을 확실히 끌겠다는 취지에서다. 이 밖에 관람객들의 행사장 이동을 돕는 차량을 지원하고 있으며 행사장 곳곳에 대형 풍선을 띄워 브랜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