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은행 신규 대출 중단...서민경제 부담

2011. 8. 18. 19:20이슈 뉴스스크랩

일부 은행 신규 대출 중단...서민경제 부담

YTN | 입력 2011.08.18 18:38

 

[앵커멘트]

일부 시중은행들이 이달 신규 가계대출을 중단했습니다.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부실을 우려한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것인데 실수요자들에게는 큰 불편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한 고객이 신용대출을 요청했습니다.

[녹취:은행 직원]
"대출 제한일 자체가 8월 말일로 돼 있는데 이후에 재개될지 안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어요."

농협과 신한은행은 이달 말까지 일부 주택담보대출과 직장인신용대출 등 신규 가계대출을 중단했습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심사기준을 강화해서 생활 자금용 주택담보대출 등을 차단했습니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 신규 대출을 중단하지 않았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러 은행이 이렇게 한꺼번에 신규 대출 중단에 나선것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억제하라고 지도했기 때문입니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각 시중 은행 부행장들을 불러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달의 0.6% 이내로 맞추라고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외환은행과 국민은행만 -0.1%와 0.2%의 증가율을 보였을 뿐 다른 은행들은 0.6% 안팎에서 1.38%까지 치솟았습니다.

통상 가계대출은 매달 3조 5천억 원 가량 늘어나지만

6월말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4조 3천억 원이나 늘었고 이달에도 2조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가계 부채를 관리하는 차원이라지만 당국의 초강수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은행 고객]
"가계대출을 받는다는 의미는 자금이 필요해서 받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안되면 생활이 막히니까 부담스럽고 불안하고..."

[녹취: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지금과 같은 대출 중단은 건강한 금융 소비자들의 금융생활을 원천봉쇄할 뿐만 아니고 자칫 우리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급격한 가계 대출 억제가 부동산 시장의 붕괴나 서민들의 대부업체 대출 증가 같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YTN 신호[sino@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