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5,400억 원 임대아파트

2011. 8. 21. 17:20이슈 뉴스스크랩

불 꺼진 5,400억 원 임대아파트

                                                                             
<앵커 멘트>

요즘 괜찮은 전세집 구하기가 만만치 않죠,

그런데 판교의 한 임대아파트 3600여채는 1년 넘게 텅 비어 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수천억원을 들여 건설했지만 정작 주인은 없고 유지비만 수십억원이 듭니다.

김원장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판교 신도시의 한 임대아파트, 입구 10여곳의 출입이 모두 차단됐습니다.

새로 지은 깨끗한 새 아파트, 잘 꾸며진 정원.

영화 세트처럼 사람만 살지 않습니다.

지난 2009년, LH가 인근 성남의 한 재개발 지역 원주민들의 안정적인 이주를 위해 지었지만, 재개발이 늦어지면서 입주도 한없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모두 40여 개 동 3600여 채.

사람도 살지 않는데, 완공 이후 들어간 유지보수지만 40억 원이 들었습니다.

<녹취> "(매일 나오시는 분이?) 39명입니다. 경비원만 26명..."

아파트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20개월째 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LH는 만약 재개발 사업이 무산되면 세입자라도 입주시키겠단 입장이지만,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감사원도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 주인돈( LH 도시재생사업처 부장) : "연말까지 세입자라도 입주시켜 보려는데 가 봐야할 것 같습니다. 최대한 서두르고 있습니다."

입주가 미뤄지면서 이 아파트를 위해 지은 주변 초등학교도 역시 텅 비었습니다.

주변 상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녹취>상가 관계자 : " 손님들이 이쪽 부분은 아예 없으니까.."

밤이 되면 단지는 더 적막해집니다.

불꺼진 3600여 채의 아파트를 짓는데 LH는 5400억 원을 썼습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