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31. 18:23ㆍC.E.O 경영 자료
중국 내수시장 공략 키워드는 전문 에이전트
정영록 주중한국대사관 경제2공사 “중국 전략 바꿔야 할 때”
-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중국 GDP(국내총생산)는 2020년에 12조~15조달러로 커질 것입니다. 한국 기업은 수출보다는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중국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유능한 에이전트(전략적 파트너)를 육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영록(鄭永祿) 주중한국대사관 경제2공사는 31일 “일부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고 고생하는 것은 현지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기업들은 자국에 살고 있는 화교(華僑)를 에이전트로 활용하고 있으며 일본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중국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뒤 대만 기업과 함께 전략적 관계를 맺은 뒤 우회적으로 다시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것처럼 유능한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게 매우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정 공사는 “대만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저장(浙江) 및 장쑤(江蘇)성 출신들이 대만으로 건너간 뒤 사업가로 활동하면서 저장 및 장쑤를 중심으로 홍콩 광둥 항하이 등을 적극 공략했기 때문”이라며 “중국이 앞으로 수출의존에서 내수중심으로 경제구조가 바뀌면 유능한 에이전트의 확보가 내수시장 공략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능한 에이전트 육성을 위한 방안으로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 유학생들의 전략적 지원 △이공계 박사 소지자를 해마다 100명씩 중국에 파견해 중국 전문가로 양성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과 조선족 동포들의 육성 등을 제시했다.
정 공사는 ‘일부 학자들이 중국 경제가 2013년 쯤이면 버블이 터지면서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의 현재 경제발전 단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갓 입학해 어떤 발전모델을 택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과정”이라며 “미국이 1929년의 대공황을 겪은 뒤에도 1970년대까지 발전을 계속한 것처럼 중국도 일시적 어려움이 있을지는 몰라도 성장발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은 대륙국가로서 유럽이나 미국의 발전경험을 연구하고 참고하고 있다”며 “중국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서부 대개발 정책’은 미국이 1860년대부터 서부지역 철도를 부설하면서 채택했던 서부개발을 참고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공사는 또 “중국은 앞으로 도시화를 미국의 뉴딜정책처럼 발전을 이끄는 정책수단으로 삼을 것”이라며 “현재 48% 수준인 도시화율을 60~65%까지 끌어올리면서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를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 경제는 앞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7% 성장을 이루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도 중국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국이 달러 확보를 위해 고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은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부상할 수 있는 여지가 열려있다”고 말했다. 정 공사는 위안화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앞으로 달러당 5.5~6.0위안을 유지할 것”이라며 “중국은 6.0위안 쪽으로 유지하려고 하고, 미국은 5.5위안에 가깝게 떨어뜨리려고 하는 힘겨루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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