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할때 카드 대신 현찰 찔러주는 부자들

2012. 2. 24. 08:5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계산할때 카드 대신 현찰 찔러주는 부자들

[요즘 부자들은] 평균 자산 94억… 자기관리 철저한 아침형 인간
대한민국 최상위층, 그들은 어떤 모습일까
금융자산 10억 이상 379명 인터뷰

부자는 돈도 많지만 살아가는 방식도 일반인과 다르다. 한국의 최상위 부자들은 어떻게 살까. 최근 하나금융그룹이 우리나라 부유층(금융자산 10억원 이상) 379명을 심층 인터뷰한 뒤, 부자들의 소비 성향과 생활 습관에 대해 분석해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 부자들의 평균적인 모습을 그려보면, 총자산은 94억원이고 사업이나 임대소득으로 1년에 1억원 이상을 벌고 강남 3구에 거주하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평균 새벽 6시 18분에 일어나 밤 11시에 취침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60대 이상은 30~50대 응답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상시각(18분)과 취침시각(48분) 모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층은 카드 대신 현금 지불을 더 선호했다.

우리나라 일반 가계의 소비 지출 중에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61%에 달하는 데 반해, 부유층 가구의 경우엔 48%에 불과했다. 하나금융 측은 부유층의 카드 사용 빈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부유층이 일반인보다 개인 정보 노출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쇼핑과 여행, 레저활동 비중이 높았다. 부유층은 노년층 비중이 높은 만큼 자녀 교육비 부담이 없는 데다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많아 여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부자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응답자의 67.5%는 1주일에 한 번 이상 헬스클럽에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81.2%는 1년에 한 번 이상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 수준은 대학 졸업 이상이 94%를 차지했고, 석·박사 비중도 24%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취미·레저 활동으로는 부유층의 54%가 골프를 즐기고 있다고 응답했고, 등산과 여행을 선호한다는 비중도 상당히 높았다. 향후 참여를 희망하는 동호회 활동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40.8%가 금융 및 재테크 관련 활동을 꼽았다. 최근 경기변동성이 심화되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금융시장 환경변화와 재테크 지식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하나금융 측은 점쳤다.

한편, 부유층은 자산이 100억원 이상은 되어야 부자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국 부자들은 치열한 노력과 열정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이 많다"면서 "시간관리가 철저하고 절약해야 부자가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