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차별 없앤 모범사례… 대기업까지 이어져

2012. 3. 6. 09:01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학력 차별 없앤 모범사례… 대기업까지 이어져

은행권의 고졸 채용 붐

지난해 은행권에는 신선한 바람이 불었다. 2010년만 해도 전 시중은행을 합쳐 7명 남짓이던 고졸 출신 신입 직원 채용을 1000명 넘게 대폭 확대한 것이다. 1990년대 후반 이후 15년 만에 은행권에 불어온 '고졸 채용' 바람은 다른 산업계로까지 퍼져 나가 우리 사회에 신선한 자극을 줬다.

가장 먼저 고졸 행원 채용에 나서며 돌풍을 일으킨 주역은 기업은행이다. 이 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20여명의 특성화고 출신을 채용해 각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청와대와 정치권에서는 기업은행의 사례를 "학력 차별을 없애는 모범사례"로 꼽으며 찬사를 보냈다.

이에 다른 시중은행도 고교 졸업생 채용을 대폭 확대하고 나섰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과 SC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이 작년 상반기에 채용한 고졸 신입 행원은 총 336명. 하반기에는 17개 시중은행이 상반기의 두배가량인 총 721명의 고졸 신입 행원을 채용했다. 시중은행들은 올해에도 총 870명 이상의 고졸 행원을 채용할 계획이며, 2013년까지 2722명의 고졸 사원을 뽑아 은행 인력 중 고졸자 비중을 12.1%까지 끌어 올리기로 했다.

대기업도 고졸 출신 신입 직원 채용을 늘렸다. LG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기능직 직원 5700명 중 53%인 3000명을 고졸로 뽑았는데, 하반기에는 이 비율을 59%로 늘려 2700명 중 1600명을 고졸로 뽑았다. 삼성전자는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매년 100명씩 채용하고 앞으로 200명으로 늘리기로 했고, 현대차도 마이스터고 학생을 매년 100명씩 10년간 정규직으로 선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