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공무원 4분의 3은 '과체중'

2012. 5. 22. 08:58자연산 몸짱 만들기

男 공무원 4분의 3은 '과체중'

뉴시스 | 정옥주 | 입력 2012.05.15 06:01 | 수정 2012.05.15 11:58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전체 공무원의 절반 이상, 특히 남성 공무원의 4분의 3 가량이 과체중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강관리협회보건복지부 연구사업으로 지난해 7~12월 정부중앙청사 공무원 572명(남성 54.2%·여성 45.8%)의 건강검진 및 설문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중앙부처 공무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태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공무원의 건강상태 및 건강결정요인 분석 연구'에 따르면 572명 중 비만 28.8%, 과체중 25.2%로 대상자의 절반이상이 현재 과체중이거나 비만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성 공무원의 75.1%, 여성 공무원의 29%가 과체중 이상으로, 남성 공무원의 비만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러한 과체중과 비만 분포는 성별로는 남성에서, 연령별로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직급이 5급 이상이고, 근무연수가 20년이 초과된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비만인 경우가 많았다. 결혼여부에 따라서는 배우자가 있으나 현재 동거하지 않는 중앙부처 공무원에서 비만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대상자의 18.8%가 이상지질혈증 유소견자이며, 당뇨 및 고혈압의 경우 대상자의 3분의 1 정도가 전단계에 해당했다. 간장질환은 남성의 경계 및 유소견 비율이 여성보다 높았다.

정신적 건강상태를 살펴보면 전체적인 우울증 수준은 낮았다. 심각하거나 극심한 우울상태를 보이는 대상자는 572명 기준 3.5%에 불과했다.

이러한 심각한 우울상태 이상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는데, 여성과 30대 미만, 6급이하 직급에서 우울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 공무원의 4분의 1 정도는 심각한 직무스트레스를 겪고 있으며 관계갈등, 보상부적절, 조직체계, 직무자율 관련 직무스트레스 수준도 높았다. 심각한 직무스트레스 수준을 보이는 집단은 성별로는 여성, 연령별로는 30대, 직급별로는 6급 이하였다. 근무연수가 6~10년 집단의 직무스트레스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남성 공무원의 5분의 1이 현재 흡연자이며, 전체의 절반 이상이 고위험 음주 경험자였다. 특히 남성은 3분의 2 정도가 고위험 음주경험이 있었다. 평균 회식 빈도는 월 1~3회가 49.9%로 가장 많았다.

반면 채소, 과일, 유제품 섭취 빈도가 낮았고 3분의 2(64.3%)는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다. 규칙적으로 신체활동을 하는 경우가 전체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공무원도 5분의 1에 달했다.

보고서는 "공무원의 비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체중관리 프로그램과 만성질환 고위험 공무원의 생활습관개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이 중 남성공무원에게는 45세 이상 연령층 특화 체중관리 프로그램과 간장질환 치료·예방교육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여성 공무원이나 젊은 층을 대상으로는 우울증 및 스트레스 관리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공무원 사회에서 스트레스 원인규명을 위한 조직진단 및 환경개선, 절주 및 건강한 회식문화조성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4년 이후 5년간 공무상 사망자 714명 중 과로사가 전체의 42.2%에 해당되는 301명으로 집계돼 공무원 조직 직무에 따른 건강위험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공무원의 경우 대부분 20~30대에 공직근무를 시작해 50대 중반까지 공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고, 비교적 낮은 이직율을 유지하며 일반 사기업체와는 다른 조직체계를 가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보고서는 이러한 조직체계가 과도한 업무와 직무 스트레스 상황으로 연결돼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현재의 건강문제가 근무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channa22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