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반값떨이’… 주택시장은 ‘세일중’

2012. 5. 27. 10:37부동산 정보 자료실

눈물의 ‘반값떨이’… 주택시장은 ‘세일중’

끝없는 장기 미분양 사태, 시행·시공사 줄줄이 할인 문화일보 | 김순환기자 | 입력 2012.05.25 11:51 | 수정 2012.05.25 17:31

 

부동산시장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사실상 반값(최초 분양가 대비) 타운하우스도 등장하고 있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타운하우스의 장기 미분양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영 어려움을 겪는 시행·시공사들이 '눈물의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5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경기 동탄신도시 반송동에 조성된 한 타운하우스의 경우 대형면적(229~303㎡)에 대해 최대 50%까지 할인해 분양했다. 이 일대 타운하우스의 경우 대형 건설사도 30% 가량 할인 판매 중이다. 또 경기 용인시 중동에서 분양하는 한 타운하우스도 30~40% 가량 할인 분양중이다. 이들 타운하우스는 준공된 지 3년 가량 돼도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지 않자 대폭 할인 분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 동백동의 한 연립형 타운하우스도 최근 미분양 물량에 한해 최고 35%까지 싸게 내놓았다. 또 경기 고양시 일산동에 분양 중인 한 유럽형 타운하우스도 15% 가량 할인 분양중이다. 이 타운하우스는 중도금 대출 최대 3년 이자 지원, 잔금 2년 후 납입 등의 조건도 제시하고 있다.

아파트 할인 분양도 늘고 있다. 용인시 공세동의 한 아파트도 지난해와 올해 초 최대 40%까지 할인 분양해 미분양 물량을 대부분 소진시켰다. 이 단지 대형 면적 아파트의 경우 40% 할인분양에 따라 85㎡보다 3.3㎡ 분양가격이 100만원 가량 낮아지기도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펜트라우스' 주상복합아파트도 최대 23% 이상 할인판매 중이다. 최근 분양가를 평균 16% 할인한 데다 잔금 70%, 무이자 2년 유예라는 조건을 내걸었고, 발코니 확장, 시스템에어컨, 강제환기시스템 등은 기본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선납가격 할인 효과까지 더하면 분양가는 최고 23.4% 낮아진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아파트도 전용면적 84㎡ 잔여가구에 대해 최대 15% 할인해 분양하고 있고, 서울 은평구 녹번동의 한 브랜드 아파트도 5% 이상 할인판매하고 있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주택불황 장기화가 중대형은 물론, 중소형 아파트까지 할인분양 현상을 낳고 있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할인율이 높더라도 주변 시세를 꼼꼼히 비교하고, 계약 단서조항 등을 잘 살핀 후 매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