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4. 07:54ㆍ분야별 성공 스토리
불황에 렌털 사업만 호황… 10조 시장으로 커져
2006년 3조… 6년 새 급성장, 전문업체 2만5000여개 달해 웅진코웨이 등 상품 늘리고 홈쇼핑·온라인몰 신규 진입 美·佛서도 렌털 서비스 호황 조선비즈 오윤희 기자 입력 2012.09.04 03:19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30일 독일 가전회사 '틸만'의 명품 전기레인지 렌털 서비스로 대박을 터뜨렸다. 월 4만9900원에 36개월간 전기레인지를 대여할 수 있는 이 서비스에 주문이 폭주, 1분간 주문액만 6200만원을 돌파한 것. 1시간 동안 주문 금액은 37억원에 달했다.
롯데홈쇼핑 장형진 상품기획자는 "경기불황이 이어지고, 생활물가가 모조리 껑충 뛰는 바람에 고객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렌털 서비스 인기가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불황에 소비심리가 꺾이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다른 유통업체와는 대조적으로 렌털 산업은 호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렌탈협회에 따르면 렌털 시장 규모는 2006년 3조원에서 지난해 10조를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했다. 국내 렌털 전문업체는 2만5000여개 수준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제불황으로 인해 구매력이 감소한 데다, 새로운 제품 등장 주기가 짧아지고 제품 내구성이 향상돼 소비자들이 물건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렌털'하는 데 대한 저항감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국내 최초로 정수기 렌털 사업을 시작한 웅진코웨이는 경기불황이 심화된 2009년 이후 회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침대 매트리스를 빌려주는 사업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매트리스 렌털 건수만 1만5000여개를 넘겼다.
김상준 웅진코웨이 전략기획본부장은 "매출 현황으로 보면 요즘이 제2의 전성기라 볼 수 있다"라며, "최근 고객증가 추이가 3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3년 뒤엔 연간 4000억원 이상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렌털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렌털 포털서비스인 렌탈인이나 KT렌탈 등은 사무용품과 레저용품에서부터 여러 가전제품까지 매년 상품 범위를 다양하게 넓혀 나가는 중이다.
렌털 산업이 인기를 끌면서 렌털 전문업체뿐 아니라 기존의 TV홈쇼핑이나 온라인 업체도 경쟁적으로 렌털 산업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올해 5월 온라인몰 업계 최초로 렌털 전문 몰(mall)을 연 GS샵은 1주일에 렌털 서비스 상품을 3회가량 방송하고 있다. 대표상품인 안마 의자의 경우, 일시불로 200만원이 넘는 안마 의자를 월 5만~6만원만 내면 사용할 수 있다.
GS샵 관계자는 "안마 의자는 한 번 방송에 주문이 400건 넘게 쏟아질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지난 7월엔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도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
렌털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현상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해외에서도 렌털 서비스가 호황이다.
미국에선 음식조리업체가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부엌까지 렌털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에게 집 근처 매장의 주방을 빌려줘서 요리를 하게 한 뒤 포장해 주는 서비스로, 부엌 사용 후에 뒷정리를 할 필요가 없어 바쁜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프랑스의 중고품 대여 사이트인 지록(Zilok)은 포크레인 등 18만종의 제품 렌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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