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애플의 시대’ 저무나

2012. 11. 9. 09:11지구촌 소식

  • 8. November 2012, 8:02:08 KST
  • 월스트리트저널
  • 태블릿 ‘애플의 시대’ 저무나

    Bloomberg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애플의 태블릿 시장 장악시대가 끝나가고 있는 것일까?

    애플의 아이패드 제품은 2010년 첫 모델이 출시되면서 글로벌 태블릿 컴퓨터 시장 시대를 연 이래 계속 이 시장을 지배해 왔다. 그러나 삼성전자, 아마존, 그 외 다른 브랜드들도 태블릿 컴퓨터들을 앞다투어 출시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태블릿 시장 구도가 바뀌기 시작하고 있는 듯 하다.

    올해 3분기 애플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이 전분기의 65.4% 대비 50.4%로 급감했다고 시장조사기관 IDC는 발표했다.
    한편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구동되는 태블릿 제품 판매업체들의 3분기 시장 점유율은 증가했다. 삼성의 경우 2분기 9.4% 대비 18.4%를 기록하며 애플 외 업체들 중 가장 높은 태블릿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킨들 파이어(Kindle Fire) 제품을 내세운 아마존이 9%로 그 뒤를 쫓고 있으며, 아수스 브랜드 PC 제조업체로 알려진 대만의 아수스텍(Asustek Computer)이 8.6%로 4위를 차지했다.

    일부 소비자들이 지난 주 애플의 보다 작은 크기의 신규 태블릿 제품 아이패드 미니(iPad Mini) 판매 개시를 기다리며 아이패드 제품 구매를 보류했던 것이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 이유 중 하나였다.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 제품 출시를 발표한 것은 불과 지난 달이었으나, 언론은 그 전부터 한동안 관련 기사들을 게재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도 7월 한 기사를 통해 이를 다뤘던 바 있다.

    IDC는 올해 4분기 애플이 7.9인치 스크린의 신제품 아이패드 미니와 더불어 기존의 9.7인치 아이패드 최신 버전 제품의 판매로 “상당한 분기실적 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애플의 3분기 시장 점유율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일까? 아니면 태블릿 시장 환경이 애플 제품들에 보다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일까?

    글로벌 태블릿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다양성이 증가함에 따라 애플이 보다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의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다양한 크기와 색깔, 기술적 세부사항들을 통해 타겟 소비자 층을 확대하면서 점유율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 한편 아마존의 경우는 이북(e-book) 및 자체 커머스 플랫폼 기반 제품들 판매와 더불어, 태블릿 제품들에 대해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며 저가 제품들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가장 최근 출시된 킨들 파이어 HD 제품의 판매가는 199달러이다.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 제품을 공개했을 당시, 일부 측에서는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미국 내 판매가 329달러). 최근 리서치 업체인 HIS의 아이패드 미니 관련 조사에서는, 이 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모든 부품들의 총 가격이 188달러라는 점이 드러났다.

    판매 제품들에 대한 이익 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결국 애플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태블릿 시장에서 보다 소수층의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DC는 아이패드 미니 제품의 “가격이 329달러로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타블렛 제품) 판매 업체들이 3분기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더욱 선전하게 될 여지가 많아진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