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한 푼 안들이고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

2013. 2. 23. 23:27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돈 한 푼 안들이고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

[줄리아 투자노트]

 

미국의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와 영화 '악마는 프리다를 입는다'에서 패션을 총괄했던 패트리샤 필드를 만난 적이 있다. 손대는 패션 브랜드마다 성공해 미국 패션업계에 미다스의 손으로 유명한 필드는 자글자글 주름이 잡힌 얼굴이지만 긴 머리를 와인색으로 물들이고 젊은이도 소화하기 힘든 옅은 오렌지색 재킷에 몸에 딱 달라붙은 보라색 바지 차림이었다. 한 마디로 나이를 잊은 옷차림이었다.

아무도 늙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몸이 노쇠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하지만 필드처럼 몸이 늙어가도 세월을 잊고, 나이를 잊고 젊게 사는 것은 가능하다. 미국의 동기 부여 전문가인 애너로즈 잉개러-밀치가 오는 3월말 출간 예정인 '루실과 함께 하는 점심(Lunch with Lucille)'은 90대의 루실이 필드처럼 젊게 사는 4가지 비결을 소개하는 책이다.

잉개러-밀치는 투자전문 사이트인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 로버트 파월과 인터뷰에서 젊음을 유지하는 첫번째 비결은 나이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스스로 늙었다고 생각하면 늙은이처럼 행동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도 당신을 늙은이 취급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나이를 가치 있는 재산으로 생각하면 나이가 들수록 재산의 가치도 커지게 된다. 잉개러-밀치는 "우리가 평생에 걸쳐 배운 지식, 결정화된 지성은 값을 따질 수 없는 가치 있는 상품이며 선택된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 비결은 과거는 흘러 지나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사람들은 흰머리를 감추고 주름을 없애며 젊어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행복해한다. 하지만 외모의 젊음을 유지하려는 모든 노력들은 가차 없이 지나가는 세월 앞에 지는 싸움일 수밖에 없으며 오히려 젊어 보이려는 노력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노화를 촉진할 수도 있다.

잉개러-밀치는 악착 같이 젊은 외모를 유지하려 노력하지 말고 "지금의 있는 그대로를 즐기라"라며 "인생의 어떤 단계에 있든 바로 이 순간에 충실하라(카르페 디엠, Carpe Diem)"고 강조했다.

현실에 충실하기 위해 그녀가 추천하는 방법은 새로운 일을 해보는 것. 오래 해온 일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보는 것.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맛보는 것, 서로 다른 장르의 책을 읽어보는 것 등이다.

세번째 비결은 앞을 바라보고 목표를 갖는 것이다. 잉개러-밀치는 "목표를 가지면 어디를 향해 가야할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60대, 70대에, 10년 앞이나 20년 앞을 바라보고 목표를 세울 필요는 없다. 다만 오늘 저녁 무엇을 먹을지, 내일 무엇을 입을지, 이번 달에 어떤 영화를 볼지 등등 사소하고 단기적인 목표라도 세우라는 것이다.

잉개러-밀치는 "앞날을 바라보면 계속 나아가게 된다"며 "정체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끊임없이 '다른 것은 없을까, 다른 곳은 없을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유산'이란 책을 지은 샘 스토발도 "할 일이 있는 한,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한, 기대할 것이 있는 한 사람들은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인생 최고의 날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는 한 젊음에 머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목표를 세울 때는 킨더 인생 설계 연구소의 소장인 조지 킨더가 소개하는 3가지 질문이 도움이 된다. 돈이 충분하거나 시간이 충분하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앞으로 살 날이 5년에서 10년밖에 없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하루 뒤에 죽는다면 하지 않아서 가장 후회할 일은 무엇인가.

네번째 비결은 감사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잉개러-밀치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지금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지금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과거에 만났던 사람들에 대해 감사하라며 "긍정적인 태도는 인생의 밝은 면을 볼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감사는 젊음을 유지하는 4가지 비결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