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상황 정반대?… 한은 “회복” 통계청 “침체”

2013. 4. 30. 22:4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최근 경기상황 정반대?… 한은 “회복” 통계청 “침체”

국민일보 | 입력 2013.04.30 19:00 | 수정 2013.04.30 22:12

 

경기 흐름을 놓고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통계청은 경기침체에 무게를 뒀다. 반면 한은은 경기회복세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은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9%라고 밝히면서 1분기 성장률을 0.5%로 잡았던 정부와 '경기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일관되고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두 기관이 되레 경제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은 '3월 산업활동 동향'을 30일 발표하고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2.6% 줄었다고 밝혔다. 1월(-1.2%), 2월(-0.9%)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2.5%), 서비스업(-1.0%), 건설업(-3.0%) 등 산업 전 분야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1분기 광공업생산은 전기 대비 0.9% 감소했다.

지난 2월 6.3% 오르며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었던 설비투자도 6.6% 감소했다.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5를 기록해 전월(99.7)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100)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통계청이 내놓은 숫자를 보면 경기부진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한은의 시각은 전혀 다르다.

한은은 지난 25일 '1분기 실질 GDP' 통계자료를 내놓으면서 1분기 광공업생산이 1.4% 늘었다고 밝혔다. 통계청의 0.9% 감소와는 천양지차다. 1분기 설비투자 역시 통계청은 3.3%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한은은 3.0%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두 기관의 경기 인식·판단이 다른 이유는 뭘까. 통계청은 산업활동 동향과 GDP의 포괄범위가 다르다는 점을 꼽는다. 통계청 자료가 실물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한 속보성 통계라면 한은 자료는 모든 경제주체가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까지 반영한 숫자라는 설명이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통계청은 물량의 흐름에 초점을 두지만 한은은 해당 물량에서 발생한 부가가치까지 계산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 판매가 100대에서 110대로 늘었다면 통계청은 물량 증가분을 반영하지만 고가 차량이 많이 팔렸는지 여부는 묻지 않는다. 반면 한은은 고가 차량 판매의 부가가치를 계산해 통계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세종=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