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파산 몰고온 전 시장 28년형 선고

2013. 10. 11. 19:58지구촌 소식

디트로이트 파산 몰고온 전 시장 28년형 선고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 디트로이트시 파산을 몰고온 콰메 킬패트릭 전 시장(43)이 10일(현지시간) 부패,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 28년형을 선고받았다.

2002~2008년 재임한 킬패트릭 전 시장은 뇌물수수, 문서 조작, 사기 등 20여개 혐의로 지난 3월 유죄선고를 받았다. 그는 시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공공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킬패트릭과 함께 기소된 도급업자 등 33명도 마찬가지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미 연방지방법원의 낸시 에드먼즈 판사는 10일 "그의 행위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장기 징역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법원은 그러나 킬패트릭 전 시장에게 디트로이트 파산 책임을 묻지는 않았다.

재임 시절 '힙합시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킬패트릭은 성매매스캔들 및 옛 비서실장과의 불륜에 대해 거짓 증언한 사실이 드러나 2008년 사임했다.

그는 당시 사법방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개월 실형을 살았다.

디트로이트는 한때 미국 자동차산업의 메카이자 미국의 4대 도시로 명성을 떨쳤지만 인종갈등으로 인해 백인 중산층의 이탈이 계속되고 경제를 뒷받침하던 자동차 산업마저 휘청거리면서 결국 185억 달러(약 19조77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 7월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상황에 이르렀다.

킬패트릭을 비롯한 시 고위 인사들의 부정부패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킬패트릭 전 시장의 변호인단은 이날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