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만 짓던 시대는 끝났다…건설사들, 상가·호텔 운영까지 나서

2014. 12. 15. 19:59건축 정보 자료실

아파트만 짓던 시대는 끝났다…건설사들, 상가·호텔 운영까지 나서

 

부동산 침체에 앞다퉈 상가 분양 등 사업 다각화

아시아경제

경기 동탄2신도시 '동탄2 카림 애비뉴' 홍보관 내부 모습. 투자자들이 마지막 분양 물량을 잡기 위해 분양 상담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주택시장 바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주 수입원이었던 아파트·오피스텔 뿐만 아니라 상가·호텔·지식산업센터 등을 앞다퉈 선보이는 추세다. 또 단순 시공에서 더 나아가 호텔이나 단지 내 상가 운영에 직접 나서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특히 지식산업센터에 대형 건설사들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과거 지식산업센터 시공은 중견 건설업체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 몇 년 간 현대·포스코·대우건설 등이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이 송파 문정지구에 분양중인 '송파 테라타워 2'는 앞서 지난 6월 3-1블록에 분양한 '문정역 테라타워'
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송파구 문정 미래형업무지구에 위치한 이곳은 문정역 4번 출구와 지하로 연결되며 지하철3·8호선 환승역인 가락시장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지하4층~지상 17층, 연면적 14만3730㎡ 규모로 조성된다.

GS건설이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분양하는 '한강 자이타워'도 관심을 끈다. 공진초·중교 교차로 사거리 코너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배후수요 역시 풍부하다. 연면적 9만9647㎡에 지하 2층부터 지상 12~15층의 트윈타워 건물 규모며 지하철 9호선 가양역과 양천향교역의 더블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교차로나 대로변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나 상가는 배후수요 유입에 유리하고 접근성이 수월해 높은 임대수익과 프리미엄까지 기대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건설사들의 상가 분양 열기도 뜨겁다. IS동서는 '더블유(W)' 단지 내 상가인 '더블유 스퀘어' 분양에 나선다. 이 상가는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연면적이 9만8000㎡로 지상 2층에는 약 12m의 광폭테라스를 설치하고 1층에는 이벤트 광장도 마련된다. GS건설도 위례자이 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분양중이다. 지상 1~2층 전용면적 31~45㎡ 11개 점포로 이뤄져 있다. 2층엔 테라스공간이 마련된다. 대우건설은 중앙푸르지오 단지 내 상가를 분양중이다. 이 상가는 지하1층~지상2층에 중소형 점포 156실로 구성된다. 도보 접근성이 좋은 트랜짓몰과 연계되는 유럽형 스트리형 상가로 꾸며진다.

시공과 분양 뿐만 아니라 직접 운영에 나서는 건설사들도 눈에 띈다. 호반건설과 요진건설산업은 단지 내 상가를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판교 아브뉴프랑의 인기에 힘입어 경기 광교신도시에서도 '아브뉴프랑 광교'를 선보이고 직접 운영까지 맡는다. '아브뉴프랑 광교'는 연면적 8만914m⊃2;에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구성되는 상업시설이다. 요진건설산업도 경기 고양식 백석동 '요진Y시티' 단지 내 상가에 대해 직접 운영·관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호텔 운영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도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비즈니스호텔 'GLAD(글래드)' 호텔을 개장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들어선 이 호텔은 총 319실로 구성됐다. 객실 중에는 한국의 전통적인 주거방식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헤리티지 온돌' 객실과 간단한 조리시설 및 식사 테이블 세트가 갖춰진 '글래드 하우스'등이 마련됐다.

금강주택은 27홀 규모의 국내 첫 브리티시 골프장인 '금강센테리움CC'를 운영중이다.

이외에도 현대산업개발은 고급형 도시형생활주택을 선보인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 주택가에 들어서는 '한남아이파크 스위트 279'는 지하 7층~지상 18층 1개동, 전용 45~113㎡ 280가구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270가구가 전용면적 45~49㎡의 중소 고급형 도시형생활주택이고, 나머지 10가구는 전용면적 77~113㎡의 펜트하우스로 설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상가·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부동산은 입지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대체로 분양 성적이나 계약률이 양호한 편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에서 분양된 'H-Street'는 조망이 가능한 테라스형 스트리트 상가로, 지난해 11월 분양을 시작해 5개월 여만에 100% 계약을 완료했다.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연면적 17만5264㎡, 지하 4층~지상 26층 규모의 서울 '독산동 현대지식산업센터'는 현재 계약률이 90%를 넘어선 상태다.

실제 반도건설이 지난 10월 분양에 나선 '카림 애비뉴' 상가는 주상복합 아파트와 함께 상가 일반분양분 389개 점포가 보름 만에 100% 계약이 완료되기도 했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단 한 건의 유찰도 없이 100% 분양되는 상가나 지식산업센터 등이 속출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와 주택시장 침체로 어려워진 건설사들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수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눈을 돌리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