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만에 5층 아파트 ‘뚝딱’…한국도 3D 프린팅 건축

2015. 1. 29. 22:11건축 정보 자료실

 

6일만에 5층 아파트 ‘뚝딱’…한국도 3D 프린팅 건축

한-중 기업 전략적 MOU체결… 국내 건설시장 패러다임 바뀔듯 

박정일 기자 comja77@dt.co.kr | 입력: 2015-01-28 19:33

6일만에 5층 아파트 ‘뚝딱’…한국도 3D 프린팅 건축
국내 중견기업 케이디씨가 업무제휴를 맺은 중국 3D프린팅 건축기업 윈선이 공개한 단독 주택.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3D프린터로 집을 짓는 시대가 열린다. 비용이나 기술력 등에서 기존 방식에 비해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 건설 시장에서도 3D프린터 열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 기업인 케이디씨는 지난 18일 중국 현지에서 중국 윈선(WINSUN)과 3D 프린팅 건축사업 관련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근 네덜란드와 미국, 중국 등에서 진행 중인 3D프린팅 건축물이 국내에도 들어오는 것이다.

윈선이라는 업체는 지난 16일 중국 장쑤성 쑤저구 공업단지에서 단 6일 만에 3D프린터로 지어낸 5층 아파트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아파트는 골재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두 3D프린터로 만들어졌으며, 적당한 크기로 제작한 뒤 건축 예정지로 가져와 조립하는 방식으로 지어졌다.

윈선은 이와 관련, 크레인 크기의 3D프린터와 건축 폐자재와 자체 개발한 시멘트 등을 혼합한 친환경 '건축잉크'를 통해 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일반 건축보다 재료 60%, 공사기간 70%, 노동력 80%를 줄일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중국뿐 아니라 세계 주요 국가에서의 3D프린터 건축 실험은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건축회사인 두스 아키텍츠는 높이 6미터 크기의 거대한 3D프린터를 이용해 다양한 건축물을 만들고 있다. 이 제품 역시 거의 무한대의 건축·조형물을 만들 수 있으며, 일반인들에게 3D프린팅 건축 작업을 공개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한 건축공학 전문가가 2미터 이상 크기의 마법의 성을 3D프린터로 지어 화제가 된 바 있으며, 건축에 걸리는 시간은 단 8시간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건축용 3D프린터의 등장이 건설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간과 비용 절감은 물론 시공이 어려운 돔이나 아치형 예술 건축물도 쉽게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건설시장의 구조도 바꿀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축물을 지을 때는 우선 설계를 한 뒤 건축물 안에 철근을 세워놓고 틀 안에 레미콘을 부어 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렇기에 설계대로 집을 지으려면 현장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재료인 레미콘 역시 지역을 기반으로 시장이 만들어졌다.

레미콘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배달 범위가 1시간 이내여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3D프린터로 건물의 골격을미리 만든 뒤 현장에서 조립하거나 3D프린터를 아예 현장으로 가져가게 되면상황은 달라진다.

거리 제약이 상당 수준 해소되기 때문에 레미콘 시장 역시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진다.

현재는 유진 삼표 등이 지역을 기반으로 레미콘업체를 인수 운영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건물을설계대로 지을 수 있는 만큼 소위 DIY(DO it yourself) 주택 시장이 활성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3D프린터 건축시장이 열리기 위해서는 몇가지 극복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아직 관련 건축규정이 전 세계 어디에도 정해지지 않았으며, 건축물의 내구성에 대한 검증문제도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렇지만 탄소섬유와 같은 소재혁신으로이를 극복할 수도 있는 만큼 불가능한숙제는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3D프린터 시장이 전년보다60% 이상 성장했으며, 출하 대수도 10만8000대 수준에서 오는 2018년 2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