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층 이상 도시형생활주택, 공사비 최대 50% 뛴다"

2015. 1. 16. 20:14건축 정보 자료실

"6층 이상 도시형생활주택, 공사비 최대 50% 뛴다"

당정, 화재기준 강화 추진…규제 피하기 위해 5층 이하 도시형생활주택만 양산 가능성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입력 : 2015.01.15 18:43

"6층 이상 도시형생활주택, 공사비 최대 50% 뛴다"
정부와 여당이 경기 의정부시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사고 이후 건물 외벽 마감재의 불연성 재료 의무 사용을 현행 30층에서 6층 이상 건물로,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는 현행 11층에서 6층 이상 건물로 각각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방안이 확정될 경우 ‘대봉그린아파트’(10층, 높이 31m, 건축면적 322㎡)와 유사한 도시형생활주택 신축시 기존보다 40~50% 가량 공사비가 더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만큼 분양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화재 안전 기준 강화로 인해 그동안 저렴한 공사비와 상대적으로 짧은 공사기간으로 인기를 끌었던 도시형생활주택의 투자·공급이 축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도시형생활주택 시공업체인 A건설 관계자는 “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 등을 붙여 마감하는 ‘드라이비트’ 공법 유무와 스프링클러 설치 유무에 따라 공사비가 몇 억원씩 차이가 난다”며 “공사 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스프링클러 설치만으로도 공사비가 10% 정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봉그린아파트를 기준으로 외부면적(건축면적×높이×2)에 드라이비트 외벽 마감 시공비와 벽돌·석재 외벽 마감 시공비를 산입해 추산하면 공사비가 6억3884만~14억3740만원가량 더 들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이비트 시공 전문업체인 서강이스텍 관계자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외벽 마감시 ㎡당 2만8000원이상 비용이 들지만 같은 면적에 벽돌로 할 경우 6만~7만원, 석재로 할 경우 10만원 가량의 비용이 각각 든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면 2억~2억5000만원 가량 공사비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소방방재시설설치업체의 설명이다. 소방방재시설설치 전문업체인 정보소방 유효열 대표는 “가구수를 계산해야겠지만 일반적으로 건축면적을 고려할 경우 층당 2000만~2500만원 가량의 공사비가 추가로 들 것으로 보인다”며 “스프링클러헤드·펌프·배관 등을 설치하는 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공사비 상승으로 도시형생활주택사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일부에선 5층 이하의 도시형생활주택만 양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화재 등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선 불연성 재료 사용과 스프링클러 설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용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시공기간, 비용, 단열성 등을 감안할 경우 드라이비트 공법을 이용하는 게 맞지만, 화재에 취약한 문제가 있고 스프링클러 설치 역시 비용부담이 있지만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