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8배 상승과정

2007. 11. 12. 10:37부동산 정보 자료실

 

김헌동, "7년 전 타워팰리스 평당 900만원에도 미분양… 언론은 왜 기억 못하나"


김헌동 경실련 아파트값 거품 빼기 운동본부 본부장. 그는 1981년부터 19년 동안 건설회사에서 일했다. 그가 8일 CBS와 인터뷰에서 밝힌 우리나라 부동산 거품의 역사는 익히 들어왔던 이야기지만 여전히 놀랍다. 미디어오늘은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부득이하게 평당 가격으로 적는다. 1평은 3.3㎡이다.


그가 IMF 이후 건설경기 불황과 함께 회사를 떠나던 무렵,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값은 평당 400만 원 수준. 그래도 미분양이 넘쳐났다. 사람들은 아파트 값에 거품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때가 2000년, 지금부터 7년 전이다. 부동산 가격은 그때보다 최소 두배 이상 올랐다.

김대중 정부경기 부양책을 쓰기 위해 부동산 대출을 무제한 허용하고, 분양가 자율화를 도입하고 분양권 거래를 허용하고, 양도세를 없앴다. 그래서 2001년부터 집 값이 뛰기 시작했다. 김대중 정부 때는 IMF 직후 집값이 30% 이상 빠져 있을 때라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노무현 정부 들어와서다. 거품이 붙기 시작했는데도 노무현 정부는 이를 방치했다.


2001년에 분양한 강남의 타워팰리스는 평당 900만원이었다. 2002년에 분양한 아이파크는 1100만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5배 이상 뛰었다. 타워팰리스의 경우 올해 10월 매매가 기준으로 68평형이 49억 원. 평당 7300만원이다. 무려 8배나 뛴 셈이다. 7년 전 타워팰리스가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보다 평당 분양가가 더 쌌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지금 집값 거품이 심각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정부는 분양원가 공개를 미루고 있다. 더 비싼 재료로 집을 짓는 것도 아니고 부동산 수요가 늘어난 것도 아닌데 같은 아파트가 두 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다음은 김헌동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사람들은 왜 거품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아무리 비싸도 분양이 됐기 때문이다. 분양가격의 90%까지 대출을 받고 분양권을 사서 전매를 하면 앉은 자리에서 1억을 벌기도 했다.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이 분양 광고 수익을 노리고 홍보를 하고 사기만 하면 1억~2억씩 생긴다고 바람을 집어 넣었다. 거품이란 걸 모르고 뛰어드는 사람도 있고 알면서도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뛰어드는 사람도 있다."


-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겨우 5년 전에 강남 아파트 가격이 평당 700만원도 안 됐다는 사실이 놀랍다.

"2001년에는 600만~700만 원, 2003년까지만 해도 700만~800만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상암지구를 평당 1200만 원에 분양한 게 2004년 6월이었다. 국민들을 거품에 무감각하게 만든 주범이다."


- 상대적으로 오세훈 시장의 부동산 정책은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

"오 시장은 분양원가를 공개했고 사실상 거의 반값 아파트를 내놓았다. 서울시가 올해 4월 분양한 강남 장지지구는 분양원가가 평당 780만 원, 분양가는 평당 1100만 원이었다. 강북 발산지구는 분양원가가 580만 원에 분양가는 650만 원이었다. 그런데 지금 시세를 봐라. 강남은 평당 3천, 뚝섬은 4천까지 나간다. 수도권도 1800만 원씩 나간다. 얼마나 거품이 끼어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다. 지금은 거품이 빠지는 단계라고 볼 수 있나.

"그렇다. 부동산 가격이 1년에 500조씩 지난 5년 동안 2500조 원이 올랐다. 땅이나 집을 가진 상위 5%가 전체 불로소득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그 사람들의 재산은 가만히 앉아서 3000조가 늘었고, 나머지 95%는 한 푼도 늘지 않는 엄청난 양극화 현상이 생겼다. 단적인 예로 대한민국의 모든 근로자가 벌어들이는 연간소득이 350조인데 저축할 수 있는 액수는 50조 원 정도다. 그런데 부동산 가진 사람들은 그 수십배를 벌어들였다. 이 거품이 빠지지 않으면 양극화는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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