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500억 81세 보험설계사

2008. 11. 25. 21:28분야별 성공 스토리

26년간 500억원 판매…81세 보험설계사 은퇴 [중앙일보]

국내 최고령 보험설계사인 삼성생명 김금희(81·여·사진)씨가 최근 은퇴했다. 김씨는 최근 은퇴식을 하고 26년2개월간의 설계사 생활을 마감했다.

25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김씨를 통해 삼성생명과 인연을 맺은 고객은 3000여 명에 달하며 김씨가 설계사로 등록시킨 사람도 64명이나 된다. 김씨가 거둔 수입보험료는 줄잡아 500억원이 넘는다.

김씨는 “젊은 사람이 두 명을 방문할 때 저는 힘들어서 한 명의 고객도 만나기 어려웠다”며 “이제는 떠나는 게 고객과 회사를 위해 좋을 것 같아 은퇴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강원도 홍천 출신으로 1970년대 후반 남편과 사별하면서 서울로 올라왔다. 2남1녀를 키우기 위해 82년 10월 설계사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밟아 본 서울 땅이 두려웠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 탓에 설계사로 성공할 수 있을지 자신도 의문스러웠다고 한다. 가게를 돌며 영업을 하면 박대를 당하기 일쑤였고 ‘소금 세례’를 받은 일도 있다. 그러나 그 성실함에 감복한 사람들은 그의 고객이 됐다.

김씨의 영업 철학은 ‘거절은 곧 승낙이다’는 것. 거절당하면 당할수록 계약을 체결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고객은 화초’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똑같은 화초라도 정성을 들이면 잘 자라듯 고객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김씨는 설계사들의 사은품도 시대에 따라 변천해 왔다고 회고했다. 80년대에는 설탕·비누·콩기름이 인기 있었다면 90년대엔 만년필, 속옷으로 바뀌었다. 택배가 없어 직접 들고 다니며 배달하던 시절이었다. 2000년대 들어선 떡·과일·갈치 등으로 변했고 전달도 택배로 한다.

박대우 광진지점장은 “조직을 잘 관리하는 등 본받을 점이 많은 분”이라며 “비록 은퇴했지만 영업정신은 후배들에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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