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데이터 통한 매출

2008. 12. 5. 08:44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전통 국밥과 과학적 분석의 조화

가맹점주의 적극적 노력이 이룬 성공 표본

 

완산골명가 기흥점은 타 매장보다 특별하다. 그것은 점주 헌식(40, www.wansangol.com)가 전직 대기업 IT분야에서 소위 잘나가던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 사업에 대한 강렬한 욕구로 사표를 썼다. 그리곤 독립을 했으나 생각한 만큼 사업운영이 여의치가 않았다. 그래서 본업 외에 아내가 할 수 있는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여러 업종을 찾고 있던 중 지금의 완산골 명가를 만나 기흥점을 오픈하게 된다.

 

창업 초기에는 외식업에 전혀 경험이 없었다. 가맹점 여러 곳을 방문해 맛을 보는 건 기본이었다. 가는 곳마다 점주와 대화를 통해 매출상황과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했다.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상권에 대해서도 많은 자문을 구한 뒤 최종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현재 본인은 경영지도사로 활동 중이다. 점포 운영은 부인이 하고 있다. 경영지도사란 기업의 진단과 방향제시를 전문으로 하는 일이다. 점포에는 자주 가보지는 못하지만 바쁜 점심시간에는 꼭 점포로 출근한다. 아내를 도와주면서 고객들의 반응을 수시로 점검하기 위해서다.

 

점심시간에 점포로 출근하는 또 다른 이유는 상권의 특징 상 낮 시간대 매출이 하루 매출의 약 6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점포 위치가 구청 후문에 위치하고 있어 점심시간대가 가장 바쁘다. 주변에서는 저 집만 장사가 잘된다라고 소문이 날 정도로 낮에는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가 아주 높다.

 

한편 완산골명가 기흥점은 2008 2월 첫 영업개시를 했다. 현재 7월째 영업을 하고 있다. 평균 매출은 월 2,600-3,000만원 정도이고 월 순이익은 750만원~850만원 정도된다.  

 

오픈 이후 매월 결산을 하면서 고정비 지출이 순이익을 감소시키는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경영지도사의 입장에서 원가를 개선했다. 그리고 순이익 증가를 위해 자료를 수집 분석했다. 이렇게 2개월 동안 시간을 들여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

 

주된 내용은 손익 계산, 원가 계산, 일 단위 매출, 주 단위 매출, 월 단위 매출, 요일별 매출, 메뉴별 매출 현황, 메뉴별 매출 비중, 시간당 노동력, 식자재 일 소모량, 식자재 가격 비교, 전단지를 돌렸을 때와 돌리지 않았을 때 매출 비교, 직장인이 좋아하는 메뉴, 직장인이 아닌 일반 주택가 고객들의 메뉴 선호도 등 매출과 연관되는 자료는 모두 데이터화했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외식업의 핵심인 원가 절약과 매출 증대의 두 가지 문제를 원인별로 진단할 수 있었다. 이것은 곧 바로 순이익을 증대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됐다. 또한 이를 계기로 점포 운영의 노하우를 체득하게 됐다. 점포 운영 경험 부족을 이 프로그램 하나로 해결할 수 있었기에 영업 초기보다 순 이익이 증가한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노트북 하나로 점포와 매출 현황을 한 눈에 확인 가능하다. '외식업의 기본인 서비스나 맛 관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좋다'라고 김 점주는 말한다.

 

창업 초보자 입장에서 아직 주변 아파트에는 덜 알려져 있어 직장인 고객에 비해 고객 비중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쳐 점차 일반 고객을 늘려 간다면 현재보다 약 30% 정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매출향상에 자신있다는 김 점주의 얼굴엔 확신에 찬 미소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