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숨겨진 고객의 요구

2009. 4. 11. 08:54분야별 성공 스토리

 LG전자, 불황에도 ‘밀리언셀러’

비결은 ‘고객인사이트’ 전략 … 차별화된 디자인 기능 인정받아
2009-04-10 오후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LG전자 제품들이 잇따라 ‘밀리언셀러(100만대 이상 판매된 제품)’를 기록하는 등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풀 터치스크린 휴대폰 ‘쿠키’(모델명 LG-KP500)는 최근 전세계 누적판매량 200만대를 돌파했다. 쿠키폰은 출시 100일만인 지난 2월 중순 누적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뒤 50일만에 100만대가 더 팔려나갔다. 갈수록 판매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올해 연간 풀 터치스크린폰 시장규모를 6720만대로 전망하고 매달 560만대가 팔려나갈 것으로 추산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 3월 한달간 풀 터치폰을 구매한 고객 열명 중 한명은 쿠기폰을 선택한 셈이다.



쿠기폰은 지역별로도 고르게 판매되고 있다. 가장 먼저 출시된 유럽에서 120만대, 신흥시장인 중남미와 아시아 시장에서도 60만대가 팔렸고, 국내에서는 지난달말 출시 이후 3주만에 10만대 가량 판매됐다.

 

쿠키폰의 인기 비결은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구매에 신중해지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가격을 합리화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혁신적인 터치폰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터치폰인 프라다폰 출시 이후 앞선 터치 기술력을 확보해 경쟁사들보다 먼저 실속형 풀터치폰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판매 추세라면 쿠키폰은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이상 판매 제품)’ 기록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중순 LG전자의 32인치 LCD TV ‘32LG 3000ZA’는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웠다. 이 제품은 지난해 4월 유럽시장에서 출시한지 11개월만에 10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LG전자가 지난 1999년 LCD TV 사업을 시작한 이후 단일 모델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다. 특히 ‘32LG 3000ZA’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26개국에만 출시돼 단일 지역 100만대 판매 돌파라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이 TV는 까다로운 유럽 소비자에 맞춰 고급스런 디자인과 프리미엄 기능을 갖췄다. TV 전면 스피커 대신 화면 전체에서 울리는 입체음향을 느낄 수 있는 ‘인비저블 스피커’와 영화속 대사를 또렷하게 하는 ‘클리어 보이스’ 등 대형 제품에만 있던 기능을 적용했다. 또 사용자환경을 기존 리스트방식이 아닌 아이콘 방식으로 바꿔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디자인면에서도 얇은 외관에 TV작동 상태를 알려주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더하는 등 고급스러움을 연출했다.
이 제품은 월평균 10만대 가량의 지속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어 단일 제품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스팀기술을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던 스팀드럼세탁기도 지난달 ‘밀리언셀러’ 고지에 올랐다.
이 제품은 2005년 한국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해 현재 전세계 총 4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판매량도 출시 첫해에는 5만대, 2006년 15만대, 2007년 25만대, 2008년 40만대로 급증하고 있어 올 연말에는 누적판매량 150만대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듀얼분사 스팀방식’이 적용된 것이 특징. 듀얼분사 스팀방식은 고농도 세제수와 고온의 수증기를 함께 분사해주는 것으로 세제수로 세탁물을 적시고 수증기로 때를 불려주는 방식으로 세탁을 하게 된다. 그만큼 세탁력을 높이면서도 전기와 물사용량은 대폭 줄였다. LG전자는 여기에 알러지 유발물질을 최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알러지 케어’ 기술을 추가해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LG전자의 ‘아트플라워’ 가전제품도 최근 국내시장에서 1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아트플라워’ 가전은 ‘꽃의 화가’인 하상림 작가의 꽃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들이다. LG전자는 2006년 아트플라워 냉장고를 선보인데 이어 세탁기, 에어컨,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등에도 확대 적용했다. 특히 매년 새로운 느낌의 디자인으로 변화를 지속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고, 2년여만에 ‘아트플라워’ 가전으로만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할 수 있었다.

 

극심한 경기불황속에서도 LG전자 제품이 이처럼 연달아 밀리언셀러에 오르며 지속적인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고객인사이트’(고객의 숨겨진 요구)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객의 숨겨진 요구까지 찾아내 이를 충족시키는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경기침체로 신중해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게 LG전자의 얘기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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