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실 숙명여대 총장,인재발굴 전국 투어
2009. 7. 17. 09:26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인재 찾아 전국 뒤지는 ‘비타민 총장’ [중앙일보]
정선군 방문해 입학 모의면접한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이 15일 강원도 정선군 정선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마음을 다하여, 힘을 다하여’를 주제로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특강을 하고 있다. [정선=김태성 기자] | |
“사교육 받아본 학생 있나요?”
“….”
“좋아요. 그럼 여러분의 인생과 꿈에 고향 ‘정선’이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요?”
“저는 정선에서 나고 자랐고 아버지가 농부라 고향 음식을 잘 압니다. ‘황기’ 같은 특산물을 이용해 최고의 소스를 만들고, 고급 레스토랑을 세워 정선을 세계적 명소로 만들고 싶어요.”(김진숙양)
“정선에는 ‘덕상기 계곡’도 있고 래프팅도 유명한데 찾아오기 힘들어요. 도시설계를 배워 오기 쉬운 길을 만 들래요.”(최예지양)
15일 오후 4시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정선고등학교 도서관. TV 프로그램 비타민의 ‘위대한 밥상’ 코너를 맡았던 연으로 ‘비타민 총장’으로 불리는 숙명여대 한영실 총장과 정선고 3학년 여학생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 총장의 질문에 정선고 학생 10여 명은 차분히 소신을 말했다. 이곳은 숙명여대가 올해 처음 도입한 입학사정관제 ‘지역핵심인재전형’의 모의면접장. 1시간여 동안의 만남 마지막에 최지은양이 정선아리랑을 구성지게 부르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지역핵심인재전형은 전국 232개 시·군·구의 고교 교장이 입학사정관이 돼 학생을 추천하면, 단체장이 최종 대상 학생을 골라 추천하고 대학 측이 무시험으로 뽑는 제도다. 수능 최저기준도 없다. 학교 생활에 충실하고 애향심이 많은 학생을 뽑아 가르친 뒤 그 지역 리더로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한 총장과 이기범 입학처장 등 처장단 5명은 정선 가리왕산을 굽이굽이 넘고 정선군 아라리촌을 거쳐 자동차로 네 시간을 달려왔다. 총장이 사정관제로 학생을 뽑으려 직접 고교 현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정선에는 정선고를 포함해 8개의 고교가 있다. 하지만 5년간 숙대에 입학한 강원도 출신 300명 중 정선군이 고향인 학생은 한 명도 없어 방문지로 선택됐다.
한 총장은 정선고 350명의 학생을 격려했다. 그는 “책상 앞에 앉아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서류답안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장에서 나무를 직접 보고 베어 가려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외모에 대한 열등감을 느끼던 한 여학생이 축구를 하면서 자신의 무쇠같이 단단한 다리가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점수를 얻었다”면서 “자신의 환경을 기회로 만드는 긍정적 사고를 가진 학생에게 높은 점수를 줄 것”이라며 격려했다.
학교를 찾은 유창식 정선군수는 “재정자립도가 18%밖에 되지 않아 예산을 확보하려 백방으로 뛰어도 정선 출신 인재가 없어 서러움을 당한 적이 많다”며 “군의 장래는 정선 출신의 여성 인재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선고 임준환 교장도 “정선에는 뿌리가 든든하고 잎이 무성한 나무들이 많다”며 “정보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직접 찾아줘 고맙다”고 답했다.
한 총장 등은 올봄부터 ‘지역핵심인재전형’ 전국 투어를 하고 있다. 4월에는 전북 순창에서 영·호남지역 군수 83명과 결연을 맺었다. 대학 측은 9월 9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32개 시·군·구의 추천을 받아 학생을 뽑는다.
정선=이원진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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